[오!쎈人] ‘첫 QS+’ 김태훈, 불펜 보내기 아까운 역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09 21: 41

직전 선발 등판에서 부진했던 김태훈(28)이 쾌조의 투구로 자신의 인생 최고투를 만들어냈다. 다시 불펜으로 보내기 아쉬운 투구였다.
김태훈은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올 시즌 첫 3연패 위기에서 나온 귀중한 호투였다. 투구수는 87개에 불과했고 단 세 번의 출루(피안타 2개, 볼넷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개인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투였다. 평균자책점은 4.26까지 낮췄다.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 마운드의 감초 몫을 톡톡히 했던 김태훈은 직전 선발 등판인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무너졌다. 1⅔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SK의 마운드 운영이 다 꼬인 치명적인 조기 강판이었다. 하지만 김태훈은 더 무너지지 않았다.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구위와 의지가 느껴진 한 판이었다.

1회부터 최고 140㎞대 후반의 강속구, 140㎞ 초·중반의 투심패스트볼, 그리고 130㎞대 슬라이더를 앞세워 승승장구했다. 1회 2사 후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5회까지 피출루가 하나도 없었다. 패스트볼 구위는 힘이 넘쳤고, 좌우타자 몸쪽을 찌르는 제구까지 완벽했다. NC 타자들이 김태훈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수많은 땅볼을 쳤다. 심지어 장타 코스로 이어지는 타구도 별로 없었다. 첫 60구 중 무려 41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팀 타선도 2회 2점, 3회 2점을 내며 차분하게 김태훈을 지원했다. 2회부터 5회까지 모두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김태훈은 6회 선두타자 지석훈에게 이날 첫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포수 이재원과 잠시 웃으며 대화를 나눈 김태훈은 전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이상호를 2루수 땅볼로, 이종욱을 삼진으로 잡은 김태훈은 김성욱의 투수 앞 직선타를 감각적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투구수상 예상대로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1사 후 스크럭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고 이날 두 번째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모창민을 중견수 직선타로, 박석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데뷔 후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고지를 밟았다. 7회에도 최고 147㎞의 강속구를 던지며 혼신의 힘을 다했다. 팀 불펜도 김태훈의 승리 요건을 고전 끝에 지키며 최고의 하루를 마무리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