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신인 정은원(18·한화)이 이번에는 수비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한화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8시즌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넥센과 5차전에서 하주석의 결승 투런포에 힘입어 4-1로 이겼다. 3위 한화(20승 16패)는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한화 선발 휠러는 5⅓이닝 8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3패)을 챙겼다.
정은원은 전날 치른 4차전에서 9회 조상우의 152km 강속구를 때려 추격의 투런포를 뽑았다. 김태균의 동점타와 이성열의 역전타가 터진 한화는 9회초만 4점을 뽑아 10-9로 역전승했다. 정은원의 대활약에 한용덕 감독도 “치라는 사인을 냈지만, 152km짜리 공을 치다니 나도 깜짝 놀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더구나 그 홈런은 정은원의 야구인생 중 최초의 홈런이었다. 중고교시절 한 번도 홈런을 쳐본 적이 없는 그였다. 한용덕 감독은 “원래 수비가 좋은 선수다. 스윙을 공격적으로 하길래 넣었는데...허허”라며 웃었다.
한 감독의 말대로였다. 정은원이 이번에는 수비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6회말 휠러가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내려갔다. 2사 만루에서 송성문이 타석에 들어섰다. 송성문이 때린 타구가 1루와 2루 사이를 통타했다. 빠지는 줄 알았던 타구를 2루수 정은원이 역동작으로 잡아 1루에 뿌렸다. 간발의 차이로 아웃이 됐다. 만약 빠졌다면 2타점짜리 동점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정은원의 호수비가 휠러의 승리를 지켜준 셈이었다.

전날 데뷔 홈런을 친 정은원은 “박진만 선배가 롤모델이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루 만에 약속을 지켰다. 정근우의 공백을 메우는 슈퍼루키가 탄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