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만 팼다.
두산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5차전에서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다소 부진한 투구를 했으나 3회와 4회 타선이 대폭발을 일으키며 13-7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되갚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날 양현종에게 눌려 0-10, 시즌 첫 영패를 당한 두산 타선이 아니었다. 직구 평균구속 150km를 자랑하는 KIA 선발 한승혁을 상대했지만 굴하지 않았다. 한승혁은 최근 2경기 연속 호투를 펼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두산의 빅뱅타선을 견디지 못했다.

1회와 2회는 각각 볼넷 1개만 얻으며 득점에 실패했다. 더욱이 2회말 후랭코프가 KIA 핵타선에 집중타를 맞으며 4점을 먼저 내주었다. 에이스의 대량실점은 오히려 두산 타자들의 전투력을 자극했다. 한승혁의 직구를 집중적으로 노렸고 두 번이나 빅이닝을 만들엇다.
0-4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 허경민과 조수행이 연속 2루타를 터트려 첫 득점했다. 151km, 149km짜리 직구였다. 1사후 최주환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두 점째를 만들었다. 김재환이 151km짜리 직구를 노려쳐 중전안타를 만들었다. 흔들린 한승혁은 폭투를 던졌고, 양의지는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오재일도 146km짜리 직구를 후려쳐 동점 중월 3루타를 터트렸다.
4회에서도 직구 공세는 이어졌다. 1사후 허경민이 149km짜리 직구를 중전안타, 조수행은 147km짜리 직구를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결국 한승혁은 김인태와의 승부 도중 2개의 폭투를 던지며 볼넷을 내주고 강판했다. 4회 두산은 무차별 공세를 가해 7점을 뽑아냈다.
3회와 4회 7안타 가운데 변화구는 양의지의 안타가 유일했다. 한승혁의 직구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것이 대량 득점의 비결이었다. 한승혁은 직구 53개(56%)를 던졌다. 스플리터가 폭투가 되면서 직구비율을 높인 것이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최고 구속 154km를 찍었으나 볼이 한복판으로 몰렸고 두산 타자들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