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80억 vs 88억' 삼성-KT, 승부 가른 FA 4번 승부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09 22: 29

나란히 내세운 '대형 FA' 4번타자. 이들의 활약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팀 간 5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두 팀은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대형 FA 선수'를 4번 타자로 내세웠다. 올 시즌 KT는 4년 총액 88억원에 내야수 황재균을 영입했고, 삼성은 4년 총액 80억원에 포수 강민호를 영입했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다린 러프가 전날(8일) 사구에 맞아 이날 선발 출장이 어려웠고, 강민호가 4번타자로 나서게 됐다. 황재균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5리로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 타선의 중심을 지키고 있었다.
롯데에서 나란히 뛰고, 대형 FA 계약을 체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선수의 활약에 이날 팀의 희비로 엇갈렸다.
펄펄 난 쪽은 강민호였다. 강민호는 첫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주자 1루 상황에서 안타를 치면서 찬스를 이었고, 5회에도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이어갔다. 백미는 4-4로 맞선 9회초 1사에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는 2루타를 치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고, 구자욱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황재균은 2루타에 득점을 올렸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선취점을 안길 기회를 얻었지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날린 뒤 득점까지 올리면서 제 몫을 하는 듯 했지만, 2-3으로 지고 있던 5회말 1사 1.3루 역전 찬스에서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고개를 숙였다.
3-3으로 균형을 이룬 7회말 KT는 1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황재균은 중견수 플라이를 쳤고, 윤석민을 3루로 보내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마지막 9회말에도 황재균은 웃지 못했다. 4-5로 지고 있던 무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엇갈린 4번타자의 활약에 이날 경기는 삼성의 5-4 승리로 끝났다. 삼성은 시즌 첫 3연승 휘파람을 불었고, KT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bellstop@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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