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니야", 이지은과 이선균 두 사람의 상처를 달랜 위로의 한 마디, 특히 받기만했던 위로를 이선균에게 처음으로 전한 이지은이였다.
9일 tvN 수목드라마 '나의아저씨(연출 김원석,극본 박해영)'에서는 동훈(이선균 분)에게 용기내 마음을 전한 지안(이지은 분)이 그려졌다.
이날 기훈과 상훈은 윤희가 바람폈단 사실을 알게됐다. 그제서야 동훈이 이상했던 점들을 떠올리며 함께 아파했다. 얼굴과 몸에 상처 가득했던 동훈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윤희는 동훈에게 전화해 이 사실을 전했다. 동훈은 몰랐으면 했던 형제들이 알게됐단 사실에 마음이 무거웠다.

마침내 세 형제는 모이게됐다. 아무렇지 않게 식사를 묻는 형제들, 동훈은 대답 없었고, 자신을 대신 복수하겠다는 형제들에게 주먹을 날렸다. 형제들은 그런 동훈을 답답해했다. 기훈과 상훈은 상반된 의견을 보였고, 동훈을 더욱 심난하게 했다. 동훈은 "이럴까봐 말 못한 거다, 안그래도 힘든데 나보다 괴롭냐"고 괜히 화를 냈고, 기훈은 "그렇게라도 실컷 울었으면 좋겠다, 속을 다 감추는 동훈이 참다가 병날까봐 겁난다"며 동훈의 건강을 걱정했다.
두 형제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지안 역시 가슴 아픈 마음을 억누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주던 아버지 말을 해주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내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다'고 말한 동훈의 말을 듣곤, 똑같이 자신에게 "아무것도 아니라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위로해줬던 동훈을 떠올리며 이미 함께 울고 있었다.
지안은 조심스럽게 휴대폰 메시지를 켰다. 동훈에게 어떤 말이든 보내고 싶었으나 말을 아낀 지안이었다.
하지만 지안은 용기를 냈고, 동훈에게 "내일 인터뷰 잘 하세요, 아무것도 아니에요"라고 떨리는 손으로 마음을 눌러담아 문자를 보냈다. 동훈이 위로받고 싶었던 그 말이었다. 동훈은 지안에게 차마 답장할 순 없었지만, 허공에 대고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안은 도청하며 동훈의 말을 모두 듣고 있었고, 또 다시 눈물이 그렁거렸다.
동훈은 "죽고 싶은 와중에, 죽지마라,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힘내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숨이 쉬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모두 지안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었다.
동훈은 "이런 말을 어떻게 하냐, 어떻게 볼지 뻔한데"라며 전하지 못한 이유를 말했고,형제들은 "죽지않고 버티게 해주는데 고맙단 말 하나 못하냐, 그 정도는 해도 된다"며 부추겼으나, 동훈은 또 다시 "고맙다, 옆에 있어줘서" 라며 허공에 대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마치 동훈은 지안이 자신의 말을 모두 다 듣고 있는 걸 아는 것처럼 묘한 미소를 지었다. 지안은 이를 들으며, 쥐고 있던 휴대폰을 부여잡을 정도로 눈물을 쏟아냈다. 동훈의 말은 지안를 또 한번 위로했다. 언제나 지안에게 동훈은 '진짜어른'이었던 것.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서로를 위로한 두 사람이었다. "아무거도 아니다"라는 한 마디를 용기내서 동훈에게 전한 지안, 항상 동훈에게 위로만 받던 지안이, 동훈의 상처를 씻겨내주기 위해 처음으로 용기를 낸 순간이었다 . /ssu0818@osen.co.kr
[사진] '나의아저씨'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