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유인영이 끝까지 윤상현에 대한 순애보를 간직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이하 '손꼭잡고')에서는 서로에게 진심을 전하는 남현주(한혜진 분)와 장석준(김태훈 분), 이별을 하게 되는 김도영(윤상현 분)과 신다혜(유인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신다혜는 "김도영에게 투자한 돈 나도 회수해야 한다. 안 그러면 나도 오갈데 없는 처지다. JQ건물은 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꿈이다"라며 김도영에 차갑게 말했고, 김도영은 "10년 만에 내게 돌아온 게 고작 그 이유냐"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김도영을 뒤로하고 신다혜는 홀로 눈물을 훔쳐 그 말이 진심이 아님을 알게 했다.

신다혜는 모든 걸 정리하고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는 수정 설계도면을 주겠다는 김도영의 말에도 "나 미국에 가면 금방 일어난다. 하나도 가진 게 없던 내가 미국 뉴욕 사교계의 여왕이 됐을까. 지금 내가 윙크 한 번 하면 내 발이라도 핥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내가 얼마나 더러운지 더 말해줘야 하냐"며 그에게 상처되는 말을 했다.
또한 신다혜는 "그게 다 도영씨 덕분이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구나 싶어서 브루클린 브릿지에서 차가운 강바닥을 내려다보는데 그 강물 위에 김도영 얼굴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악에 받치더라. 도대체 날 왜 버리고 그 보잘것없는 남현주에 빠졌을까"라고 말하며 "나 위해주는 척하며 울지 말라. 역겹다"고 김도영에 일부러 차갑게 대했다.
신다혜는 레이몬드의 비리를 폭로해 미국으로 가도 비밀서약을 어긴 죄로 감옥에 갈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그는 김도영의 계약서만은 챙겼다. 또한 한국을 떠나기 전 만난 사람은 다름 아닌 김도영의 아내 남현주였다.
그는 남현주에게 "막상 뺏고 나니까 재미가 없어졌다. 김도영 돌려주러 왔다. 뺏은 것도 아니다. JQ라는 큰 미끼를 문 거다. 날 사랑한 적은 없으니까. 내가 그냥 떠나버리면 도영씨가 오갈 데가 없지 않냐. 도영씨 JQ 설계에 올인한 건 나 때문이 아닌 남현주를 위해서였다"라고 고백하며 "그를 위해 한 자리만은 남겨달라"고 김도영을 챙겨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신다혜는 자신이 떠났음을 깨닫고 공항으로 달려오는 김도영에게 "12년을 기다린 사람을 만났는데 어떻게 떠날 수 있겠냐. 도영씨 보면 못 떠난다"며 배웅을 거절하고 혼자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 김도영의 문자가 도착한 휴대폰을 품에 안으며 끝까지 김도영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신다혜.
신다혜는 남현주에게 "김도영을 뺏겠다"고 선언하며 김도영을 유혹한 드라마 속 악녀다. 하지만 그 또한 마냥 악녀라고 치부할 수 없는 안타까운 캐릭터. 사랑한 김도영에게 이유를 알지 못한 채 버림 받았고, 돌아와 유혹했더니 그의 진심만은 가지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인물이다. 김도영에 대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진심이었던 신다혜는 모든 걸 잃고 떠나게 돼 악녀이지만 동정심을 유발하는 캐릭터가 됐다.
이제 종영만을 남겨두고 있는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가 과연 어떤 엔딩으로 마무리될지 궁금증이 모인다. 10일 오후 10시 최종회 방송. / yjh0304@osen.co.kr
[사진]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