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전참시’ 논란에 시청자 분노..방심위 민원→靑국민청원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10 07: 21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보도를 인용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시청자의 분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5일 방송분에서 개그우먼 이영자의 어묵 먹방을 뉴스 형식으로 내보내는 중에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뉴스 장면을 인용했다. 해당 장면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는 남자 앵커와 여자 앵커의 장면이 인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 후, 극우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모욕적인 단어로 사용하는 어묵이 이 장면과 연관됐다는 게 의도적이고 불쾌했다며 거센 비난이 일었다.
이에 9일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사용하게 됐다"며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처리되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사과를 전했다.

또한, MBC는 "본사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며 방송사 차원의 2차 사과를 전했다. MBC 최승호 사장은 “MBC는 지난 해 12월 정상화 이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과거 왜곡 보도를 반성하고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 사과드린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스럽고 참담한 심경”이라며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조사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제작진과 MBC 본사 차원의 사과가 이어짐에도 불구, 시청자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급기야 이영자가 해당 논란을 접하고 충격에 빠져 ‘전지적 참견 시점’ 촬영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영자의 소속사 측은 9일 “이번 주 금요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전참시' 녹화에 참석하지 않는다. 제작진에게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 현재 이영자 본인이 큰 충격을 받아서 큰 상심에 빠진 상태다. 회사 전체도 비상이 걸렸다. 그 외에 공식입장은 추후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적 참견 시점’은 현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 9일 오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OSEN에 “현재 민원이 접수됐으며 사무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장면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측은 안건으로 상정하고 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해당 사안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까지 올라갔다.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방증인 것.
MBC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세월호 왜곡보도를 했던 MBC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세월호 보도를 인용했다는 사실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과연 이번 일을 계기로 MBC가 유사논란을 방지하고 반복되는 ‘일베 논란’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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