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살짝 부진하기는 했지만, 역시 올라올 선수는 올라왔다. NC 간판타자 나성범(29)의 불방망이가 하위권에 처진 NC의 한가닥 위안으로 자리하고 있다.
꽃샘추위에 주춤했지만, 날이 풀리면서 정상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나성범의 시즌 타격 페이스를 설명할 때 적절한 비유다. 사실 나성범은 시즌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3월 8경기에서 타율은 2할1푼4리에 불과했다. 홈런은 하나에 불과했고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 또한 0.611로 처졌다.
4월 7일까지만 하더라도 타율이 2할대 초반(.229)에 머물렀다. 그러나 나성범의 기량은 어디가지 않았다. 4월 8일 두산전에서 3안타를 신고한 뒤 타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4월 8일 이후 나성범이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는 세 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5월 페이스는 괄목할 만하다.

나성범은 5월 가진 8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리는 등 9일까지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8경기에서 홈런 5방이 나왔고, 타점도 12개를 쌓았다. 5월 한 달 동안 타율은 무려 5할1푼6리에 이른다. 출루율은 5할5푼9리, 장타율은 1.065으로 OPS는 무려 1.624다. 시즌 타율도 어느덧 3할7푼4리까지 올라 리그 3위까지 뛰어 올랐다. 나성범보다 더 좋은 타율을 기록 중인 선수는 4할 타자들인 유한준(KT)과 양의지(두산) 뿐이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NC 벤치는 예열이 조금 늦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초반 잘 나오지 않았던 장타도 술술 터진다. 볼넷에 비해 삼진이 다소 많은 감은 있지만 잘 맞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히 흠을 잡을 만한 부분은 아니다.
이런 나성범은 5월 타격 순위에서 거의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있다. 9일 현재 타율은 단연 1위고, 최다안타(16), 홈런(5), 타점(12), 득점(12), 장타율(1.065), 출루율(.559)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적어도 5월만 한정한다면 나성범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벌써부터 유력한 5월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이제 개인 성적처럼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일이 남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