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서비스 정신이 무장된 ‘스타플레이어’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KBO리그는 선수의 팬서비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출·퇴근길 팬들의 사인 요청에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선수의 모습이 잡히면서 많은 팬이 선수를 향해 아쉬운 눈길을 보냈다.
몇몇 선수의 팬 서비스 의식 부재도 있었지만, 구장 구조상 선수와 팬들이 소통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선수와 소통하고 싶은 야구팬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곳이 하나 있다. 바로 경찰 야구단이다. 경찰 야구단은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벽제에 위치해있다. 대다수의 2군 경기장이 자가 차량이 없을 경우 찾기 어려운 반면 경찰 야구단은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지니고 있다. 경찰청 소속이지만, 출입에도 크게 제약이 없는 만큼 평소 팬들도 많이 찾아오는 구장 중 하나다.
경기력 또한 1군 선수 못지않다. 야구를 하면서 병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많은 선수가 경찰 야구단에 들어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만큼, 철저한 ‘시험’을 통한 경쟁을 펼쳐야 경찰 야구단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입단 과정이 치열한 만큼, 경찰 야구단 각 구단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많다. 또한 현재에는 빛을 못 보고 있지만, 대형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선수도 많다. 자연스럽게 퓨처스리그 북부리그에서 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탈(脫) 2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양의지, 최형우, 장원준, 안치홍 등이 경찰 야구단을 나와 각 팀의 주축선수로 자리를 잡고 있고, 현재 경찰청에는 이대은, 정수빈, 홍성민, 김태군 등이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다시 소속팀에 복귀한다면, 아무래도 팬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선수의 의식 문제를 떠나서 환경의 제약이 생기게 된다. 경찰 야구단은 선수의 군 문제 해결 뿐 아니라 팬과 선수를 이어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매개체로 볼 수 있다.
경찰 야구단 관계자 역시 “경찰 야구단은 경찰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는 만큼, 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한다. 또 유승안 감독님께서도 팬 서비스에 대해 많은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찰 야구단 소속 선수들은 지난해 11월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 윈터 베이스볼(AWB) 출국에 앞서서 팬에게 일일이 사인을 하고 사진을 함께 찍어주기도 했다. 팬서비스 문제로 시끄러운 KBO리그에서 경찰 야구단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