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승리에 목마르다. 올 시즌 7차례 선발 마운드에 올라 1승 3패(평균 자책점 6.05)를 거둔 게 전부다.
시즌 초반 불안한 행보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안정감을 되찾았다. 하지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아 승수 추가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새로운 불운의 아이콘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보니야는 지난달 22일 대구 KT전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달성하는 등 6⅔이닝 8피안타 9탈삼진 3실점(2자책) 쾌투를 선보였다. 시즌 세 번째 퀄리티스타트 달성.

보니야는 2-3으로 뒤진 7회 2사 1루 상황에서 좌완 임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보니야는 시즌 2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4일 대구 한화전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3실점(7피안타 4볼넷 2탈삼진) 짠물 피칭을 뽐냈다. 올 시즌 최고의 투구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그동안 제대로 터지지 않았던 타선 또한 모처럼 제대로 된 지원 공격을 펼치며 보니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보니야는 6-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넉넉한 점수차였지만 계투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보니야의 2승 달성도 물거품이 돼버렸다.
이젠 웃을 때도 됐다. 보니야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3월 14일 시범경기에서는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지난달 22일 대구 경기에서는 6⅔이닝 8피안타 9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에 이어 투심 패스트볼까지 구사하면서 피칭 레파토리가 더욱 다양해졌다.
삼성은 5일 대구 한화전 이후 3연승을 질주중이다. 구자욱, 박한이 등 좌타 듀오의 활약 속에 타선의 짜임새가 한층 더 좋아졌다. 최근 기세라면 KT 선발 주권(1승 2패·평균 자책점 11.57)을 공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여러모로 보니야에게도 큰 힘이 될 듯.
흔히 야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말한다. 승리 갈증에 시달리는 보니야가 최근 상승세를 등에 업고 2승 사냥에 성공할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