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선두를 순항하고 있다. 5월 9일 현재 26승11패, 흑자폭 15개를 실현하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SK에게 2경기 차로 추격을 받고, 여러가지 악재도 나왔지만 최강의 면모를 보였다. 작년에는 중반까지 흐림이었지만 올해의 날씨는 쾌청이다.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의 부진으로 1군에 있지도 않다. 민병헌은 작년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했다. 김강률, 이현승, 이용찬 등 주력 투수들이 부상으로 차례로 이탈하기도 했다. 장원준과 유희관은 부진했다. 그러나 어김없이 탄탄한 경기력과 김태형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시 두산하면 떠으로는 화수분 야구가 자리잡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공백을 메워낸 투수진의 힘이 컸다. 또 하나의 증거. 민병헌과 파레디스가 빠진 외야진을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9일 현재 엔트리에 국해성, 정진호, 김재환, 박건우, 김인태, 조수행 등 6명의 외야진이 포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김재환, 박건우, 민병헌이 주전이었다. 현재는 김재환, 박건우가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주전으로 영입한 파레디스가 빠진 자리는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며 메우고 있다. 8년 차 정진호가 31경기에 출전해 빈틈을 메우고 있다. 작년 데뷔 이후 가장 많은 97경기를 소화하며 민병헌의 공백을 대비했고 올해 빛을 발하고 있다.
또 한 명은 조수행이다. 2016년 2차 1라운드에서 낙점받은 조수행은 2016년 66경기, 2017년은 80경기에 나섰다. 빠른 발과 출중한 수비력을 인정받아 대수비와 대주자로 경험을 쌓았고 2017년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들어갔다.
올해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10일까지 32경기에 출전해 타수도 32타수에 불과하지만 기회의 문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 지난 9일 KIA와의 광주경기에서 1번타자로 선발출전해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한 경기 3안타는 데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잘 던지던 한승혁을 무너뜨린 일등공신이었다.
또 2군에서 김인태가 올라와 힘을 불어넣고 있다. 국해성은 세 번째 1군에 올라와 지원하고 있다. 주중 KIA와의 경기에서 박건우가 몸이 여의치 않아 이틀 연속 빠졌다. 8일은 공격에서 틈을 보였지만, 9일은 대역들이 공수에서 제몫을 했다. 여전히 파레디스의 이탈은 시린 이이지만, 그래도 외야진은 끄떡없다. 이것이 두산의 힘이다. /sunny@osen.co.kr
[사진] 조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