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진 정우람, 50SV 페이스…오승환 기록 넘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10 12: 32

한화의 상승세와 함께 마무리투수 정우람(33)이 바빠졌다. 지금 페이스면 무려 50세이브도 가능하다. 
정우람은 지난 8~9일 고척 넥센전에서 연이틀 9회 나와 세이브를 올렸다. 시즌 세이브 숫자는 13개. 2위 정찬헌(LG·10개)에 여유 있게 앞선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1996년 구대성이 16승24세이브로 40세이브포인트를 올리며 구원왕을 차지한 이후 22년 만에 한화 구원왕 탄생을 기대하게 만든다. 
나아가 지금 기세라면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도 넘볼 만하다. 10일 오전 현재 한화는 144경기 중에서 36경기로 전체 일정의 25%를 소화했다. 산술적으로 정우람이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52세이브까지 가능하다. 아직 KBO리그에 한 번도 기록되지 않은 50세이브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역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은 '끝판대장' 오승환(토론토)이 갖고 있다. 오승환은 삼성 소속이었던 지난 2006년과 2011년 두 차례나 역대 최다 47세이브를 기록한 바 있다. 2006년은 126경기 체제, 2011년 133경기 체제로 144경기 체제에서 오승환은 각각 54세이브·51세이브까지 가능했다. 
오승환도 하지 못한 50세이브에 정우람이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시즌 전에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한화의 전력은 하위권 평가를 받았고, 고정된 세이브 기회를 갖기 어려워 보였다. 실제 한화 이적 후 2016~2017년 정우람의 세이브 숫자는 16개와 26개로 각각 8위와 3위로 1위와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한화는 리그 3위로 깜짝 돌풍을 일으키고 있고, 중간 투수들도 한층 강해졌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정우람에게 웬만해선 멀티이닝을 맡기지 않고 있다. 9회 1이닝을 맡기는 쪽으로 운용하며 정우람도 부담을 덜며 집중하고 있다. 올해 17경기 중 1이닝 초과는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 1⅓이닝이 유일하다. 나머지는 모두 1이닝 이하 투구였다. 
그 결과 정우람은 한층 더 위력적인 투수로 변모했다. 17경기에서 15⅔이닝을 던지며 9피안타(1피홈런) 4볼넷 18탈삼진 4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15에 불과하다. SK 시절이었던 지난 2005년(1.69), 2011년(1.81)을 넘어 개인 최저 평균자책점이다. 마무리 수난 시대에도 정우람의 블론세이브는 단 1개뿐이다. WHIP(0.83)·피안타율(.158)도 리그 마무리 중 최고 기록. 
한용덕 감독은 "정우람이란 확실한 마무리가 있어 불펜 운용이 편하다. 어떻게든 9회까지만 끌고 가자는 생각으로 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정우람도 "세이브 1위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면서도 "등판 간격이 들쑥날쑥하지 않다. 전보다 컨디션 관리하기에도 좋다"고 자신했다. 한화 타선의 뒷심과 함께 세이브 기회가 자주 찾아오고 있고, 정우람도 점점 더 바빠지고 있다. 
정우람 개인적으로는 데뷔 첫 구원왕 도전이다. 첫 풀타임 마무리를 맡았던 지난 2012년 30세이브를 올렸지만 이 부문 5위에 만족했다. 2008년(25개), 2011년(25개) 두 차례 홀드왕을 거머쥔 정우람이 리그 최초의 50세이브 구원왕이 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정우람-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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