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역사상 처음"..'전참시' 이영자 위로·MBC 정상화 향한 최승호의 의지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5.10 11: 39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이 세월호 희화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최승호 MBC 사장이 2번에 걸친 사과문을 통해 MBC 정상화에 대한 단호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에 이번 '전참시' 논란 재발 방지 대책이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MBC 정상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최승호 사장은 10일 자신의 SNS에 "'전참시'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라고 밝히며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영자 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면서 "MBC 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라고 MBC 정상화를 향한 단호한 의지와 각오를 드러냈다.

앞서 '전참시'는 지난 5일 방송된 장면으로 세월호 희화화 논란에 휩싸였다. 출연진 중 한 명인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모습에 세월호 참사 뉴스특보 화면이 사용됐기 때문. 모자이크 처리가 된 이 화면에는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이 들어가 있었다.
무엇보다 어묵은 세월호 참사 당시 극우 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이하 일베)에서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희생자를 비하할 때 사용했던 단어라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제작진은 곧바로 VOD 서비스에서 이 장면을 삭제 처리했으며, MBC 및 최승호 사장도 해당 장면이 방송된지 4일만인 지난 9일 공식 사과 입장을 발표해 논란을 수습하려 했다.
이때도 최승호 사장은 "MBC는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 "저는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다"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대중은 '전참시' 뿐만이 아닌, MBC 조직 전체에 불신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상황. 지난 2014년 '섹션 TV 연예통신'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에 음영 처리를 한 이미지를 노출한 것부터 이번 사건까지, MBC가 그동안 거의 매해 한 번씩 일베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뚜렷한 개선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승호 사장이 자신의 사과문에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재발 방지를 거듭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더욱이 현재 '전참시'는 이번 세월호 희화화 논란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민원이 접수된 것은 물론 청화대 국민 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프로그램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 프로그램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던 이영자가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아 녹화 불참까지 선언했기에,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2번에 걸친 사과문으로 MBC 정상화를 향한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준 최승호 사장이 이번 일로 상처받은 이들을 위로하고 납득시킬 수 있는 조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nahee@osen.co.kr
[사진] MBC 제공, '전참시' 방송화면 캡처,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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