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전참시' 논란, MBC 사장 다짐이 물거품 되지 않기 위해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5.10 14: 50

'전지적 참견 시점'의 세월호 뉴스 보도 인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하루빨리 해결하기 위해선 MBC 최승호 사장의 말처럼 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재발방치대책을 강구하는 게 최선이다.
최승호 사장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 일베 논란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며 그만큼 심각한 사안임을 알렸다.
무엇보다 최승호 사장은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 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영자 님은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MBC 예능 '전참시' 제작진은 4년 전, 세월호 뉴스 보도 장면을 이영자의 어묵 먹방과 연결했고, 이 편집이 뒤늦게 논란이 되면서 이영자 본인도 큰 충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오는 11일 예정돼있던 스튜디오 녹화도 불참을 결정했다. 
MBC와 제작진 측은 논란이 퍼진 직후 VOD 서비스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했으며, 2차 공식 입장까지 내면서 빠르게 사과했다. 최승호 사장도 지난 9일에 이어 10일에도 사과의 뜻을 전하며 문제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과거 MBC는 지난 2014년부터 무려 다섯 차례 일베 논란에 휩싸였다. '섹션TV 연예통신' '뉴스데스크' '마이 리틀 텔리비전' 등이 방송될 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에 음영처리한 이미지를 실루엣 이미지로 노출하고, 일베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인터넷 아이디로 활용한 네티즌이 그대로 나오는 등 실수를 저질렀다.
MBC 측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겠지만, 지금까지 불거진 일베 논란에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비판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여기에 지난해 총파업을 마무리하고 사장이 바뀐 뒤, 정상화 작업에 힘을 쏟는 가운데, 이런 논란이 발생해 더 뼈아플 것이다. 
'전참시' 제작진과 MBC 사장이 약속한 모든 것들이 정확히 이뤄져야 이번 실수를 그나마 만회할 수 있다. 지금 사과의 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실천이다./hsjssu@osen.co.kr
[사진] 해당 방송 화면 캡처,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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