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온 유희관(32·두산)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1군 복귀를 준비했다.
유희관은 10일 이천 두산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SK 2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7개였다. 최고 구속은 130km 수준이었으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며 감각을 점검했다.
올 시즌 1군에서 알 수 없는 부진을 겪었던 유희관이다. 7경기에서 33⅓이닝을 던지며 1승3패 평균자책점 8.64에 머물렀다. 이에 재정비를 위해 지난 5월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이날 등판을 통해 1군 복귀 시점을 저울질할 예정이었다.

1군과 2군 등판의 집중도가 다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했다. 구속은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오히려 이날 SK 2군 타선은 1군급 선수들이 상당수 끼어 있어 유희관으로서는 좋은 환경이었다.
1회 임재현을 유격수 땅볼, 김재현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유희관은 2사 후 김강민 윤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 몰렸다. 다만 박정권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2회에는 임석진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3회에는 실점이 나왔다. 선두 안상현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유격수 실책으로 2루를 허용한 것이 빌미가 됐다. 임재현의 우익수 뜬공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김재현에게 좌익수 뒤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김강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1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윤정우를 삼진으로, 박정권을 1루수 땅볼로 정리하고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에는 임석진을 3루수 땅볼, 임태준을 삼진으로 요리했다. 2사 후 홍준표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안상현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이었던 5회 1사 후 김재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고, 이어 김강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유희관은 5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