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가 MBC 드라마 부진을 깰 구원투수로 나섰다.
10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MBC센터에서는 새 월화드라마 '검법남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노도철 PD, 배우 정재영, 정유미, 이이경, 박은석, 스테파니 리가 참석했다.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특별한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군주-가면의 주인', '엄마의 정원', '반짝반짝 빛나는', '종합병원2'의 노도철 PD와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등을 집필한 민지은, 원영실 작가의 합작품으로 기대감을 자아낸다.

이날 노도철 PD는 "메디컬 사이언티픽 수사물이다. 오래 전부터 캐릭터와 팀워크가 살아있는 수사물을 하고 싶었는데 우연히 '검법남녀'를 만나게 됐다. 국과수 기법이 디테일하고 좋았다. 원래는 로코물이었는데 이를 장르물로 바꿔달라고 작가님께 요청해 준비를 하게 됐다. 수사물이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려 배우들이 강행군을 하고 있는데도 즐겁게 하고 있다"고 '검법남녀'를 소개했다.

노 PD는 최근 부진한 MBC 드라마 성적을 깰 수 있을지 묻는 질문에 "파업의 여파가 분명 있었다. 예능이나 뉴스나 교양과 달리, 드라마가 한 번 파업을 하고 나면 정말 영향이 크다. 후배들이 아무 준비 없이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잘 막아냈다. 선배로서 그 뒤를 이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단막극이 1%를 더 올렸다. MBC 드라마는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드라마는 생각하는 것보다는 코믹한 요소가 많다. 아슬아슬하고 무서운 수사물과 과학적인 부검 장면과 법정신도 있고, 수사관들의 동료애도 있다. 미드를 좋아하는 시청층이 충분히 좋아할 것 같다. 좀 더 시청률을 올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재영은 "'듀얼' 이후 두 번째 드라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재미있었다. 경험이 없는데도 신기하고 이런 세계가 그려질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전혀 지루하지도 않았다. 제작진이 정말 자신감이 넘쳐서 이걸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느낌이 맞아야 할 텐데"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드라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정유미는 "진실이 통용이 안 될 순간들을 법이 지켜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을 때가 많고 그럴 때 마다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은솔은 '언젠가는 정의가 승리한다'는 가치관을 믿고 달려가는 검사"라며 은솔 역을 소개했다.

또한 그는 "원래 금수저라고 하면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은솔이란 친구도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란 캐릭터인데 기존 이미지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매력을 잘 느꼈던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노 PD는 "시즌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입체적으로 캐릭터를 만들려고 애를 썼다. 평면적인 캐릭터는 오래 매력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은솔 같은 경우도 장르물도 많고, 검사가 주인공인 드라마가 많은데 주인공이 흙수저 출신이 많아서 금수저 출신의 여검사가 어떨까 싶어서 한 거다. 로코물 설정에서는 검사가 남자고, 법의관이 여자였다. 하지만 장르물로 전환하면서 남녀를 바꿨다. 로코를 다 버리고 장르물로 바꿨다. 제 소원은 시즌3에 가서 두 분이 멜로를 했으면 하는 거다. MBC 최초 장르물 시즌드라마로 만들고 싶다"고 큰 포부를 전했다.
과연 '검법남녀'가 MB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14일 오후 10시 첫 방송한다. / yjh0304@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