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 녹화 취소에 이어 결방을 확정 짓고 재정비에 들어간다. 이와 함께 MBC에서는 정확한 진상 조사를 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위를 꾸렸다. 참담한 논란이었지만, 발바르게 대처하고 있는 MBC가 등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MBC는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5월 5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의 세월호 사건 뉴스 화면 사용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을 완료하고, 활동에 착수했다"고 알렸다.

MBC는 오세범 변호사를 진상조사 위원으로 위촉했다. 오세범 변호사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세월호 가족 대책위 변호인단의 일원으로 초기부터 활동해 온 재난안전 관련 법률 전문가이다.

앞서 MBC 최승호 사장은 자신의 SNS에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일어난 사안을 제대로 조사해 밝히기 위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릴 예정"이라며 "내부 구성원 만으로 조사해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런 형태의 조사위는 MBC 역사상 처음이다. 그만큼 이 사안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조사 위원회는 조능희 위원장(기획편성본부장), 고정주 위원(경영지원국 부국장), 전진수 위원(예능본부 부국장), 오동운 위원(홍보심의국 부장), 이종혁(편성국 부장) 등 사내 인사 5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이 됐다. 진상조사위원회는 해당 프로그램 제작 관련자들을 조사해 부적절한 화면이 프로그램에 사용된 경위를 밝히고, 재발 방지책 등을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며 의혹이 남지 않도록 객관적 시각에서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9일 세월호 희화화 논란이 불거진 지 만 하루만의 일이다. 제작진과 MBC, 최승호 사장은 연달아 공식 사과를 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로 책임을 지겠다",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최 사장은 이틀 연속 자신의 SNS에 글을 남기며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 가운데 이영자가 큰 충격을 받아 11일로 예정되어 있던 녹화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최 사장은 이영자에게 재차 사과를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논의 끝에 이번주 녹화 취소와 2주간의 결방을 확정지었다. MBC 측은 "진상조사위원회가 구성되고 조사가 착수됨에 따라 12일과 19일 결방된다"고 밝혔다.
현재 이 논란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민원 접수가 된 상태이며,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라올 정도로 심각한 사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결방 조치까지 한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성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MBC 제공, 화면 캡처,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