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레토' 유태오, 칸 진출 소감 "러시아 가수役, 내게 의미있는 작품"(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10 18: 40

 “러시아어를 배울 시간이 3주 밖에 없어서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배우 유태오가 10일 오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빅토르 최 역할을 맡아 연기한 어려움에 대해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유태오는 러시아 영화 ‘레토’(감독 키릴 세리브렌니코프)를 통해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한국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과 함께 황금 종려상을 놓고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이 영화는 지난 9일 오후 10시(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연출을 맡은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공금횡령을 이유로 촬영장에서 연행돼 올해는 칸을 방문하지 못했다.
‘레토’는 러시아의 저항가수 빅토르 최의 데뷔 초창기 활동을 담은 작품이다. 서구의 록 음악활동이 금지됐던 1980년대 초반 음악을 통해 자유와 젊음의 열정을 갈구했던 러시아 청년들의 고민을 그렸다.
빅토르 최 역할을 놓고 전 세계에서 수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에 몰렸는데, 그 가운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태오가 빅토르 최 역할에 낙점된 것이다. 20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것. 그는 오디션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빅토르 최에 대한 생각을 전했으며 비주얼적으로도 싱크로율을 높였다.
유태오는 이날 빅토르 최 역할을 맡으며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한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빅토르 최는 유명한 한국계 러시아 가수다. 빅토로는 유명한 가수이자, 러시아 사람들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춘들이 그 나이대 겪는 성장통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빅토르 최가 굉장히 우울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했다.
빅토르 최에 도전한 과정에 대해 유태오는 “제가 (촬영 전까지) 러시아어 배울 시간 3주밖에 없어 쉽지 않았다. 러시아어를 배울 시간이 부족했다”며 “시간이 비교적 부족했지만, 러시아어를 급하게 배웠다. 힘들었지만 내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한편 빅토르 최는 한국계 러시아의 록가수 겸 영화배우로, 키노라는 록그룹을 결성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펑크록에 아름다운 선율과 자유지향적 음악으로 소비에튼 전역의 젊은이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영화 ‘이글라’에 출연해 오데샤에서 열린 영화제에서 최고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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