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시즌 첫 QS+5승’ 박종훈, 6회 돌파 가능성 내비쳤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0 21: 27

SK 잠수함 박종훈(27)이 좋은 투구로 시즌 5번째 승리를 따냈다.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끄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6회의 벽’을 깰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박종훈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9탈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째를 따냈다. 9개의 탈삼진에서 보듯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단 한 번도 달성하지 못했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활짝 웃었다.
박종훈은 이날 경기 전까지 7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 중이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4점대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점은 있었다. 이닝이터로서의 면모까지는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 박종훈은 올해 6이닝을 소화한 적이 없었다.

5회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이다 6회만 되면 흔들렸다. 이는 지난해에도 지적된 부분이었다. SK 벤치는 박종훈이 투구수 80개를 넘어가면 구위와 제구가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렸다. 때문에 5회, 80구 정도에서 교체하는 경우가 많았다. 박종훈은 올해 이 벽을 깨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날 다시 한 번 더 기회가 왔다.
1회 1실점한 뒤 5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투구를 이어갔던 박종훈이었다. 투구수도 적당해 5-1로 앞선 6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노진혁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위기가 발생했다. 나성범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스크럭스에게도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1사 1,3루에 몰린 것이다.
4점의 점수차는 남은 이닝을 고려하면 그렇게 넉넉하지 않았다. 박종훈이 무너지면 경기는 또 미궁으로 빠져들 수 있었다. 여기에 타석에는 모창민 박석민이 대기하고 있었다. SK는 손혁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갔다. 하지만 교체하지는 않았다. 몇몇 조언을 건넨 손 코치는 마운드를 내려갔고, 박종훈은 이어진 위기 상황을 1점으로 막아내며 버텼다.
모창민의 좌익수 뜬공 때 1점을 내줬을 뿐,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6회 몇몇 장면에서 실투가 나오며 위기를 맞이했으나 스스로 불을 끈 것이다.
박종훈은 리그에서 가장 독특한 투구폼을 가진 선수다. 제구를 잡기 당연히 어려운 유형이다. 하지만 이날은 9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한 개만 내주며 확실히 발전된 모습을 과시했다. 박종훈이 6회의 벽까지 확실하게 돌파한다면, 엘리트급 투수로 올라설 발판까지 마련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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