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추락 위기’ 승부사 김경문, 돌파구 마련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1 06: 14

시즌 초반 기세가 완전히 사라졌다. NC가 최하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몰렸다. ‘승부사’ 김경문 감독이 꾀할 돌파구에 시선이 몰린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리며 좋은 출발을 한 NC(16승24패)는 10일 현재 승률 4할에 턱걸이하고 있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 5위 LG와의 승차는 3경기 정도다. 비관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최하위가 더 가깝다. 10위 삼성과의 승차는 이제 반 경기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년 이후 NC가 ‘10위’로 떨어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이 약해졌다”는 시즌 전 프리뷰를 이겨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클럽하우스의 리더였던 이호준이 은퇴했고, 주전 포수인 김태군이 군에 입대해 전력 누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되자 그 구멍 난 전력에 구멍이 더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어느 한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공사의 난이도도 더 높아졌다.

선발진은 한 축인 장현식이 아직도 시즌 개막을 하지 못했다. 초반 기세가 좋았던 두 외국인 투수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왕웨이중은 팔꿈치에 뻐근함을 느껴 2군에 갔고, 로건 베렛은 8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6.05에 머물고 있다. 기회를 얻은 젊은 선수들도 벽을 넘기 버거운 모습이다.
NC 야구의 중요한 요소였던 불펜도 문제다. 임창민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가운데 원종현 김진성 등 핵심 선수들의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 신진급 선수들은 구위와 별개로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결과 2016년 4.48, 2017년 4.71이었던 팀 평균자책점은 5.32까지 치솟았다. 코칭스태프는 여러 선수들을 돌려쓰는 고육지책을 쓰고 있으나 효과는 신통치 않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실타래가 더 꼬이는 듯한 인상이다.
타선은 창단 후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10일까지 타율이 2할4푼9리에 머물고 있다. 박민우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도 방망이가 시원치 않다. 3할 타자가 단 한 명(나성범)에 불과하다는 것은 NC 타선의 심각성을 이야기한다. 기본적인 타율이 떨어지다 보니 타선 응집력도 불이 붙지 않는다. 작전을 걸 만한 토대조차 만들지 못한다. 김태군이 빠진 포수진의 문제는 역시나였다.
여기에 선수들의 경기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NC는 8일부터 10일까지 홈에서 열린 SK와의 3연전에서 수비·주루 등에서 느슨한 플레이가 자주 나왔다. NC의 총체적 난국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결국 왕웨이중, 박민우, 장현식과 같은 핵심들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버티고 또 버틸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방법론이다. 전력질주를 하면서도 미래를 위해 힘을 아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았다. 
김경문 감독의 분위기 쇄신책에도 관심이 몰린다. 김 감독은 팀이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노련한 선수단 운영을 선보였다. 때로는 깜짝 카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NC의 슬럼프가 길게 가지 않는 원동력 중 하나였다. 일단 저조한 흐름을 빨리 돌려놓는 동시에 주위를 다시 살필 필요가 있다. 김경문 감독의 시즌 운영이 다시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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