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득타율 .200...최근 6년간 통산 득점권 타율 .372
LG 박용택의 득점권 타율은 언제쯤 올라올까. 찬스에서 해결해줘야 할 3번에 배치된 박용택의 득점권 타율이 아쉽다.
LG는 10일 패배한 롯데전에서 숱한 찬스를 살리지 못한 채 잔루 9개를 남기며 2득점에 그쳤다. 1회 1사 2루, 3회 1사 1,3루, 4회 무사 1,2루(1사 1,3루), 5회 무사 만루, 7회 1사 2루 등 5차례의 득점권(그것도 1아웃)에서 LG는 안타 하나를 때려내지 못했다. 답답했다. 특히 박용택의 한 방이 터지지 않아 도드라졌다.

1회 레일리의 보크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용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LG는 안타, 볼넷, 번트 타구의 실책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박용택은 1루수 땅볼을 때렸고,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다. 2-3으로 뒤진 7회 1사 후 오지환이 우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동점 찬스, 박용택은 레일리와 4번째 승부에서 힘없는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득점권에서 3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모두 범타로 아웃됐다. 3할 타자인 그가 하나만 때렸어도 승부의 향방은 바뀔 여지가 있었다.
이날 3차례 득점권에서 침묵한 박용택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40타수 8안타, 타율 2할로 떨어졌다. 시즌 타율 3할7리와 비교하면 찬스에서 1할 넘게 낮다. 반면 주자가 없을 때는 3할6푼의 고타율이다.
# 2012년 이후 박용택의 득점권 타율
연도 득점권타율(성적) 시즌 타율
2012년 0.416 (113타수 47안타) 0.305
2013년 0.322 (121타수 39안타) 0.328
2014년 0.398 (128타수 51안타) 0.343
2015년 0.357 (126타수 45안타) 0.326
2016년 0.376 (149타수 56안타) 0.346
2017년 0.364 (118타수 43안타) 0.344
2018년 0.200 (40타수 8안타) 0.307
최근 6년간 박용택의 통산 득점권 타율은 3할7푼2리다. 찬스에 강했다. 2010년 득점권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한 그는 2011년부터 득점권 타율을 항상 3할을 넘겼다. 2012년에는 4할대 득점권 타율이었고, 최근 4년 연속은 3할5푼 이상을 기록했다. 6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찬스에서 제 몫을 해왔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는 유난히 약하다. 4월 중순에는 득점권 타율이 1할1푼1리(18타수 2안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0일 현재 주자 1,2루 상황에서 타율은 지금도 1할1푼8리(17타수 2안타, 병살타 4개)에 그치고 있다. 시즌 19타점으로 팀내 타점이 6위다. 시즌 타율 2할7푼대인 양석환(25타점), 오지환(20타점)보다 타점이 적다.
# 2012~2018년 5월 10일까지 박용택의 득점권 타율
2012년 0.500 (16타수 8안타) 12타점
2013년 0.360 (25타수 9안타) 11타점
2014년 0.375 (24타수 9안타) 12타점
2015년 0.269 (26타수 7안타) 12타점
2016년 0.292 (24타수 7안타) 11타점
2017년 0.265 (34타수 9안타) 14타점
2018년 0.200 (40타수 8안타) 18타점
경기를 치를수록 박용택의 득점권 타율은 올라올 것이 분명하다. 2015시즌부터 개막부터 5월 초까지는 득점권 타율이 낮기도 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평균에 수렴할 것이고, 박용택은 매년 그런 모습을 보여왔다. 슬로스타터인 박용택이 올해는 많은 준비를 통해 4월 좋은 출발을 했지만, 득점권 타율에서 슬로스타터는 해결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롤러코스터 행보를 하는 LG가 안정감을 찾으려면 중심타선 박용택이 빨리 찬스에서 힘을 내야 한다. 더구나 득점권 타율 뿐만 아니라 시즌 타율도 어느 덧 3할 언저리까지 내려왔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로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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