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져야 산다.
4번 중책을 맡은 최형우(KIA)와 다린 러프(삼성)의 홈런포 소식이 뜸하다. 최근 타격감이 나쁜 편은 아니지만 대포 생산이 주춤하다보니 위압감이 다소 떨어진 느낌이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할 만큼 파괴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올 시즌 4홈런에 불과하다. 지난달 11일 대전 한화전 이후 30일째 손맛을 만끽하지 못했다. 스스로 홈런 타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늘 말하지만 최형우의 홈런 가동 여부는 팀 타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팀내 홈런 1위에 등극했던 러프는 8차례 대포를 쏘아 올렸으나 지난달 18일 사직 롯데전 이후 홈런 생산을 멈췄다. 가뜩이나 팀내 홈런 타자가 부족한 가운데 러프마저 홈런을 가동하지 못하니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삼성과 KIA는 11일부터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주말 3연전을 벌인다. 잘 알려진대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그동안 홈런에 목마른 최형우와 러프에게 대포 가동 재개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최형우는 올 시즌 좌완 상대 타율이 무려 4할3푼2리(37타수 16안타)에 이른다. 삼성 선발 투수로 예고된 좌완 장원삼에게서 대포를 빼앗을 지 지켜볼 일이다.
러프는 원정경기 타율은 2할9푼5(78타수 23안타)리에 불과한 반면 홈경기 타율은 3할5푼5리(62타수 22안타)로 높다. 그리고 KIA 선발 임기영에게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해 상대 타율 6할6푼7리(3타수 2안타)를 찍었다.
야구의 꽃은 홈런. 한 순간에 경기 결과를 뒤바꿀 힘이 있고 하늘을 수놓는 호쾌한 한 방은 보는 이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만큼 매력 만점이다. 대포 가동을 멈춘 4번 타자가 호쾌한 장타쇼를 펼친다면 승리는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what@osen.co.kr
[사진] 최형우-다린 러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