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초이스(29·넥센)가 홈런 페이스 상승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지난해 후반기 넥센에 합류한 초이스는 46경기에서 1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삼진이 49개로 다소 많았지만, 장타율이 0.653에 달할 정도로 강력한 한 방이 있는 외국인 선수로 각인되며 넥센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홈런왕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4월까지 초이스가 때려낸 홈런은 6개에 불과했다. 제이미 로맥(SK,13개), 제라드 호잉(한화,12개) 등의 홈런 페이스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설상가상으로 5월을 앞두고는 손가락 부상까지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8일 한화와의 3연전에 복귀한 초이스는 8타수 2안타로 다소 무딘 타격감을 보여줬다. 장정석 감독은 1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초이스가 부상으로 7경기 정도를 빠졌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만큼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7번타자로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제 컨디션은 찾는다면 상위타선으로 올라와야 하는 선수"라는 기대감도 덧붙였다.
장정석 감독의 배려와 믿음 속 초이스는 곧바로 홈런으로 화답했다. 초이스는 2-0으로 앞선 1회초 2사 1,2루에 들어선 첫 타석에서 장원준의 슬라이더(136km)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4월 20일 한화전 이후 21일 만에 나온 시즌 7호 홈런이었다. 이후 안타 하나를 더한 초이스는 이날 경기를 멀티히트로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초이스는 "평소대로 나섰다. 타순에 대해서도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만, 첫 타석 찬스에서 최대한 점수를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서 설명했다.
홈런 갈증을 풀어낸 초이스는 홈런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난해 보여줬던 '몰아치기' 능력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초이스는 "홈런이 나오면 당연히 기분은 좋다. 그러나 홈런을 치겠다고 마음을 먹기보다는 타석마다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며 "지난해 짧은 시간에 많은 홈런을 쳤던 것처럼 감이 좋다면 언제든 몰아서 나올 수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그는 "올해는 처음부터 시즌을 같이 한 만큼, 페이스에 신경쓰지 않고 매 타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상에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100%의 컨디션은 아니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시간을 오히려 약으로 삼아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부상 부위는 아직 100%는 아니지만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 같다. 부상 기간 경기에 못 나간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휴식을 취한 것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 것 같다"라며 "개인 성적 욕심보다는 오직 팀이 이기는 것을 생각하겠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