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 떠오른 나성범 ML 도전, NC는 아직 글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12 06: 10

NC '간판스타' 나성범(29)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NC는 조심스런 반응이다. 
'SBS'는 지난 11일 나성범이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한 스캇 보라스 측 관계자와 에이전시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나성범은 수년 전부터 "언젠가 이루고 싶은 목표"라며 빅리그 도전 의지를 나타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보라스 측과 손을 잡으며 본격적인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0일 SK-NC전이 열린 마산구장에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스카우트가 찾아와 나성범을 지켜봤다. 토론토는 NC의 미국 애리조나 투산 스프링캠프지도 찾아와서 나성범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투수 오승환이 좋은 활약을 하고 있어 나성범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12일 대전 NC-한화전에도 류현진이 몸담고 있는 LA 다저스 스카우트들이 방문해 나성범을 주목했다. 한 관계자는 "나성범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주목대상이다. 매년 확인하는 차원에서 온다. 스카우트들이 찾는 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보라스 측과 에이전시 계약으로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나성범도 보도에 대해 부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NC 구단에선 다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당장 눈앞의 문제로 생각하지 않아 구체적인 논의를 거치지 않았고, 9위로 떨어진 팀 성적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 '아직은 글쎄'라는 분위기다. 
나성범은 규정상 내년 시즌을 마친 뒤 구단 허락아래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1군 7시즌을 채워야 한다. 다만 NC가 2012년 창단 첫 해를 2군에서 보내며 1군 데뷔가 늦었고, 2013년부터 1군에서 뛴 나성범은 올해가 6번째 시즌이다. 선수협이 신생팀 첫 해 2군 경력을 FA 자격 일수로 인정해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지만, KBO에서 규정을 고수하며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내년 이후 문제다. 당장 급한 문제는 아니다. 
만약 선수협 건의대로 첫 해 경력이 FA 자격 일수로 인정되면 나성범은 올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으로 빅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NC가 나성범을 쉽게 포기할 순 없다. 포스팅을 하더라도 얼마나 제 값을 받고 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 몇 년 전 양현종·손아섭·황재균도 포스팅을 시도했으나 헐값 또는 무응찰로 좌절된 바 있다. 
어쨌든 현재 KBO리그에서 나성범이 가장 유력한 차기 빅리거 도전자인 건 틀림없다. 박병호·김현수·황재균 등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거에서 큰 성공을 하지 못하고 유턴했지만 '5툴 플레이어' 나성범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올 시즌 나성범의 성적은 41경기 타율 3할8푼 62안타 9홈런 26타점 35득점 OPS 1.029 1도루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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