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좌완 트리오, 어긋난 두산 마운드 계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12 06: 01

예전같지 않다. 두산 베어스의 '왼손 형님'이 잇달아 흔들리고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두 차례 우승을 이끈 두산의 중심에는 ‘왼손잡이 투수’가 있었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취득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장원준은 3년간 518이닝을 소화하면서 42승을 거뒀다. 여기에 기존 왼손 선발 투수 유희관은 3년간 564이닝 동안 44승을 따냈다. 불펜에서는 이현승이 154경기에 나와 48세이브 12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누구보다 열심히 공을 던져왔던 '형님 좌완 3인방'이 올 시즌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장원준은 올 시즌 8경기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8년간 꾸준히 두자릿수 승리와 함께 이닝이터의 모습을 보여줬던 장원준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는 패-승-패-승-패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등판인 11일 넥센전에서는 5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에만 5점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가 풀렸다.
유희관은 현재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8.64로 다소 낯선 성적표를 들게 됐다. 이닝당 출루허용율(WHIP)는 2.01로 치솟았고, 피안타율은 3할9푼3리로 높다. 지난 4일 LG전에서 1⅔이닝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김태형 감독은 "등록 일수를 채우면 다시 1군에 올라올 예정"이라면서도 "일단 롱릴리프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승 역시 아쉬운 모습이 이어졌다. 9경기에서 4⅔이닝 동안 5실점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 허리 통증과 허벅지 부상 등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지난 8일 1군에 복귀했지만, 8일 KIA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피홈런으로 고전하면서 3실점을 했고, 11일 넥센전에서도 ⅓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들이 흔들리면서 두산의 투수진 운용에도 차질이 생겼다. 선발 두 명이 흔들리고 있는데다가 불펜진은 경험이 많지 않아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빠졌다. 여기에 엔트리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좌완 투수는 함덕주밖에 남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모두 마운드에서 모습뿐 아니라 그라운드 밖에서도 맏형 역할을 하면서 젊은 선수의 성장을 이끄는 든든한 조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두산으로서는 한 시즌을 원활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이들의 복귀가 필요하다.
그동안 충분히 실력을 입증해온 투수였던 만큼, 이들 역시 언젠가는 정상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두산으로서는 그 시기가 좀 더 빠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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