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에 3점 정도 줄 수 있다."
명실상부한 LCK 최고 탑 솔러로 세계 무대의 정상에 다시 도전한 '칸' 김동하는 익살스러운 멘트를 빌려서 표현하는 넘치는 자신감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고에 도전하는 '2018 미드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첫 날 일정이 끝난 후 그는 자신에게 어느때 보다 냉정한 점수를 매겼다.
전형적인 캐리형 탑 솔러인 '칸' 김동하. 캐리형 챔피언 뿐만 아니라 탱커류 챔피언들을 다루는 솜씨도 수준급이다. 지난 11일 독일 베를린 LCS 스튜디오에서 열린 '2018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그룹 스테이지 1일차 두 경기서 그가 올린 기록은 도합 3킬 5데스 4어시스트 KDA 1.4다.

분명 LCK 리그서 보여주던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RNG와 경기서는 카밀로 스플릿 압박을 통해 킹존의 스노우볼을 굴리는 발판이 됐다. 김동하의 스플릿 견제에 RNG는 선수 전원이 몰려 다니면서 결국 킹존에게 자신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넥서스를 내주고 말았다.
그렇지만 김동하는 냉정했다. "스플릿으로 상대 시선을 잡으면서 바론을 사냥하는 과정이 7분에서 10분 정도 일찍 됐어야 됐다. 긴장감이 덜 풀려서 그런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확실한 피드백을 통해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팀 승리와 별개로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않았다.
승부욕이 강하기로 소문난 선수답게 자신에게 박한 평가를 내리면서 마음을 다 잡았다. "성적이야 이겼지만 마지막 경기를 더 빨리 끝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의 3점이다. 더 보완하겠다."
지난 11일 경기서 킹존은 '프레이' 김종인이 중심이 된 플레이로 LOL e스포츠 팬들을 매료시켰다. LCK 스프링 정규시즌 중 자주 보였던 상체 중심의 공격적인 운용 대신 봇 캐리 구도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두 경기 모두 이즈리얼을 플레이한 김종인은 순간이동, 쌍여눈 빌드로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칸' 김동하의 경기력이 올라온다면 킹존이 상체 중심의 캐리 구도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정말 그가 10점 만점의 10점 리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첫 MSI 우승은 정말 멀지 않은 곳에 있을 것이다.
좀처럼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지 않고 완벽함을 추구하는 '칸' 김동하. 그를 승부욕의 화신으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 scrapper@osen.co.kr
[사진] 라이엇게임즈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