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삼성)을 보노라면 '팔방미인'이라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주포지션인 3루 뿐만 아니라 1루 수비까지 소화 가능하고 어느 타순이든 상황에 맞는 타격을 보여줬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할까.
11일 대구 KIA전에서도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 방을 터뜨리며 존재 가치를 증명했다. 삼성은 2회 김성훈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와 이지영의 적시타로 2점을 먼저 얻었다. 이원석은 2-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한 방을 날렸다.
선두 타자 김헌곤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추가 득점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구자욱과 다린 러프가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으나 이원석이 KIA 선발 임기영의 3구째를 잡아 당겼고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겨 버렸다. 4-0.

5점차 앞선 5회 1사 1루서 좌중간 안타를 때려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이원석은 7회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은 KIA를 8-3으로 꺾고 주말 3연전 첫 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원석은 3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타선을 이끌었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수비에 집중을 했다. 수비가 잘 되다 보니 타격감도 같이 올라왔다. 홈런에 대한 욕심은 없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라며 "부상자들도 돌아오고 완전체가 됐다. 이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때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원석은 'FA 혜자 계약(연봉 대비 활약이 좋은 선수를 의미하는 말)'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2016년 11월 삼성과 4년간 총액 27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이원석은 지난해 타율 2할6푼5리(411타수 109안타) 18홈런 62타점 55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전력에서 이탈하지 않았더라면 20홈런 달성도 가능했다. 18홈런 가운데 후반기 들어 11차례 쏘아 올린 만큼 올 시즌 활약을 더욱 기대케 했다. 박석민 이후 마땅한 3루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은 이원석이 있기에 핫코너 걱정은 아예 접어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