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선 야속한 비다. 야구적으로 볼 때 나쁘지 않지만 관중 동원과 수입 증대 기회를 놓쳤다.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한화전이 우천 연기됐다. 예보대로 아침 일찍부터 내린 비가 그치지 않았다. 대형 방수포를 깔았지만 비는 계속 내렸고, 밤까지 예보가 있어 오후 3시25분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한화로선 비가 야속하다. 이날 토요일 휴일을 맞아 예매분이 거의 팔리며 1만3000석 만원관중이 확실시된 날이었다. 전날(11일) 경기도 금요일 평일이지만 1만2312명의 관중이 들어차 한화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최근 한화의 상승세와 함께 최고 대목인 토요일 경기가 비로 날아갔다. 한화는 올 시즌 3차례 매진을 기록했는데 그 중 2경기가 토요일이었다. 시즌 4번째 매진이 유력했지만 아쉽게 비로 무산돼 한화 관계자들은 울상을 지었다.
한화는 이날 '오렌지팬데이' 행사를 마련하며 만원관중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관중들에게 럭키박스·기념품을 제공하고, 한화팬으로 잘 열리진 배우 인교진씨의 시구도 계획됐지만 비 때문에 무산됐다. 양성우와 오선진이 독수리 한마당 공약 이행을 위해 사비를 들여 약 300명에게 커피를 배포하며 발길을 돌린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한화는 올 시즌 18번의 홈경기에서 3차례 매진 포함 총 관중 16만4630명이 입장했다. 평균 관중 9146명. 지난해 평균 관중 8240명보다 약 11%가 증가했다. 한화의 역대 한 시즌 최다 평균 관중은 지난 2016년 9173명인데 올해 충분히 이를 뛰어넘을 페이스다.
한용덕 감독 체제로 올 시즌을 맞이한 한화는 시즌 전 예상을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현재 21승17패 승률 5할5푼3리로 당당히 3위에 올라있다. 포기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야구에 팬들이 들썩이고 있다. 11일 NC전도 2-4로 패했지만 9회말 김태균의 극적인 동점 투런포로 뒷심을 과시했다.
비 때문에 4번째 만원관중이 미뤄졌지만 많은 팬들이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아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13일 오후 2시 일요일 경기가 또 있다. 이날도 약 1만1000장 정도 예매분이 팔려 매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