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한 달, 모든 것을 쏟아야 한다.
NC 내야수 박민우(24)가 1군에 복귀했다. 지난 12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연기되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달 29일 엔트리 말소 이후 13일 만이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가 내달 초중순에 예정된 만큼 남은 한 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박민우는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부진한 시기를 보냈다. 30경기 타율 1할9푼8리 20안타 1홈런 7타점 13득점 OPS .526으로 박민우답지 않은 성적을 냈다. 삼진 21개를 당하며 볼넷은 4개를 얻는 데 그쳤다. 장점이던 선구안마저 무너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컸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왼쪽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박민우는 재활을 하느라 훈련량 부족을 겪었다. 시즌 초반 타격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고, 심리적으로 쫓기며 선구안마저 흔들렸다. 결국 열흘 넘도록 2군에서 심신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졌다.
2군 퓨처스리그는 박민우의 무대가 아니었다. 5경기에서 17타수 12안타 타율 7할6리 1홈런 7타점 8득점 1도루 3볼넷 무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김경문 감독은 "너무 열심히 해서인지 중간에 몸살이 나기도 했다"고 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습이다.
야구인생이 걸린 중요한 시기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게 이상하다. 앞으로 한 달 동안 반등하지 못하면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탁이 쉽지 않다. 2루 포지션에는 정상급 활약을 하고 있는 안치홍(KIA)뿐만 아니라 베테랑 박경수(KT) 오재원(두산)도 성적이 좋다.
하지만 선동렬 국가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우선권'을 주기로 약속했다. 당시 대회에서 발목 통증, 위경련을 참아가며 모든 경기를 뛰었다. 박민우가 조금이라도 살아난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종 발탁이 가능할 것이다. 2014~2017년 4년간 활약이 검증된 선수란 점도 플러스 요소.
9위로 처져있는 NC로서도 박민우의 부활이 간절하다. 여기서 더 밀리면 하위권 탈출이 어려워진다. 여러모로 박민우와 NC 모두 앞으로 한 달이 매우 중요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