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32·KIA)과 박석민(33·NC)는 각 포지션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그만큼 확실한 실적을 쌓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도 했던 윤석민은 2015년 친정팀 KIA에 복귀하며 당시 최고액이었던 4년 90억 원을 받았다. 이 기록을 깬 선수가 박석민이다. 2016년 NC와 4년 최대 96억 원(옵션 10억 원 포함)에 계약했다. 미국에서는 힘겨운 시기를 보냈지만, 윤석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완투수였다. 박석민은 최정(SK)과 3루 포지션을 양분했다. 금액은 논란이 있었으나 이들이 포지션 최고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계약 후 활약상은 기대, 그리고 연봉에 못 미친다는 것이 중론이다. 부상 때문이다. 몸 상태가 좋을 때는 이 계약에 걸맞은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증명의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이제는 지긋지긋한 단어가 부상이다.

2015년 윤석민은 팀의 고질병이었던 마무리 임무를 수행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51경기에 70이닝을 던지며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2016년 1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고, 지난해에는 단 1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신인 시절부터 팀에 헌신했던 어깨는 아직도 아프다. 올해도 재활 중이다. 공식경기 출전 기록은 없다.
이적 첫 해인 2016년 타율 3할7리, 32홈런, 104타점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던 박석민도 역시 부상이 문제다. 윤석민처럼 아주 큰 부상은 없었으나 잔부상이 많았다. 그 탓에 지난해에는 101경기 출전에서 타율 2할4푼5리에 머물렀다. 심기일전을 다짐한 올해도 마찬가지다. 정상적인 컨디션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더러 있었고 12일에는 경미한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갔다. 올해도 37경기에서 타율 2할5푼2리에 머물고 있다.
구단이 이들에게 거액을 투자했을 때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결국 이들이 정상적으로 가세해야 구단의 구상이 맞아 떨어질 수 있다. 이제는 더 이상의 부상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할 이유다. 다행히 장기 결장했던 윤석민은 조만간 퓨처스리그(2군) 경기 출전읕 통해 기지개를 켠다. 박석민의 부상도 심한 것은 아니다. 열흘을 쉬면 올라올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KIA는 불펜이 문제다. 선발진은 그럭저럭 돌아가고 있으나 고질병이 된 불펜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없다. 최근에는 믿었던 마무리 김세현까지 무너지며 비상이 걸렸다. NC는 타선이 많이 약해져있다. 에릭 테임즈(NC), 이호준(은퇴) 등이 차례로 빠져 나갔고, 올해는 나성범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집단 난조에 빠져 있다. 중심타자인 박석민의 반등은 대단히 중요하다. 두 선수가 살아야 팀도 산다. 개인적인 명예회복이 가능할지도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