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1군 적응’ 박성한-이승진, 강화수분 신호탄 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3 10: 00

올 시즌 선두권을 유지하며 순항하고 있는 SK가 신진급 선수들의 가능성도 뚜렷하게 확인하고 있다. 강화도발 화수분의 선봉장은 내야수 박성한(20)과 우완 이승진(23)이다.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지 못했던 두 선수는 자신들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았다. 박성한은 내야 백업이었던 박승욱의 어깨 부상으로 예상보다 일찍 1군에 올라왔다. 이승진은 팀 베테랑 불펜투수들의 부진으로 역시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제는 당분간 2군에 갈 걱정은 던 상태로 시즌을 치를 수 있는 입지까지 구축했다. 활약상이 쏠쏠하다.
2년차 내야수인 박성한은 12일까지 13경기에서 타율은 1할8푼5리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이미 1군 코칭스태프에 호평을 받았던 수비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풋워크가 좋고,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 그대로다. 송구에 있어 다소 급하다는 단점도 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나아지는 기미가 뚜렷하게 보인다. 타격에서도 지난 10일 NC전에서 개인 첫 멀티히트를 신고하는 등 상승세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올해 전력에 가세한 이승진도 깜짝 활약이다. 4경기에서 6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비록 조금 여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점도 있었으나 그와 별개로 세부 내용은 괄목할 만하다. 피안타율은 1할3푼6리,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0.60에 불과하다. 6⅔이닝에서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딱 한 개였다. 140㎞대 중반에 지저분한 구질, 여기에 커브의 위력과 당당한 투구까지 합격점을 받았다.
올해가 1군 첫 시즌인 이승진은 당당하게 부딪히고 있다. 이승진은 “상대하는 타자가 누구인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는 내 공의 로케이션만 생각하고, 포수가 리드하는 코스로 정확히 던지려고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어린 박성한은 1군 무대가 마냥 즐겁기만 하다. 박성한은 “팀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고, 배울 점도 많다. 그렇기에 운동도 더 잘되는 것 같다. 선배들께서 잘 챙겨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신다”고 활짝 웃었다.
아직 1군에 안착한 것은 아니다. 이제 막 고비를 넘기고 출발했을 뿐이다. 두 선수도 롱런에 대한 강한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이승진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보완점이 많다고 자세를 낮춘다. 이승진은 “커브로 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제구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접전 상황에 나가게 돼도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정신력이 중요할 것 같다”고 과제를 짚었다. 앞으로 활용폭이 넓어질 것이 유력한 만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성한은 공수 모두에서 더 집중하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다. 박성한은 “주변에서 수비에 대해 칭찬해주시는데 나는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 않아야 할 잔실수가 종종 있었다. 그 부분이 아쉽다”면서 “타격도 부진하다.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아쉬워 많이 노력하고 있다. ‘다음에 치면 되지’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1군 캠프는 함께 했으나 올해 개막 엔트리에 없었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SK의 2군이 위치한 강화도에서 구슬땀을 흘렸고,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아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이들이 1군에서 통한다는 것은 SK의 육성 기조가 비교적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승진 박성한의 활약이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도 문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렵게 잡은 1군 기회에서 여러 가지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이승진(왼쪽)-박성한.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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