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긋지긋한 악연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삼성은 헥터 노에시(KIA)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의 경우 1승 4패로 열세를 보였다. 9월 10일 광주 KIA전(5⅓이닝 12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9실점)을 제외하면 철저히 봉쇄당했다. 그야말로 천적이었다. 삼성은 13일 헥터와 시즌 첫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20승 고지를 밟으며 KIA의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던 헥터는 올 시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개막 후 4경기까지 2승 1패를 거뒀으나 평균 자책점이 7.08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LG전 이후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안정감을 되찾았다.

삼성 타자 가운데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를 기록한 강한울을 비롯해 구자욱(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2홈런 3타점), 박해민(타율 3할5푼3리(17타수 6안타) 1타점) 등 좌타 라인은 헥터에게 강세를 보였다. 반면 다린 러프(타율 1할6푼7리(12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이원석(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 1타점) 등 우타자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다.
삼성은 갈 길이 바쁘다. 이번주 3승 1패를 거두는 등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아직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물러 있다. 천적과도 같은 헥터를 격파한다면 상승세에 날개를 달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헥터에게 약했던 삼성이 대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삼성은 김대우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올 시즌 선발진에 가세한 김대우는 6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2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6.14. 지난달 25일 NC전 이후 2연패에 빠져 있다. 지난해 6월 28일 KIA전서 2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