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를 상대로 강했던 김광현(30·SK)이 이날도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휴식 후 복귀 첫 경기도 무난하게 끝냈다. LG전 1698일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김광현은 1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3.23에서 2.78까지 낮췄다. 투구수는 단 58개에 불과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3의 좋은 성적을 낸 김광현은 지난 4월 27일 고척 넥센전 승리 이후 구단의 당초 계획에 따라 2주간 휴식을 취했다. 이날이 복귀전이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은 통산 LG를 상대로 강했던 투수였다. 통산 성적은 35경기에서 17승10패 평균자책점 3.09였다. 김광현이 LG를 상대로 패전을 기록한 마지막 경기는 2013년 9월 18일 인천 경기(4이닝 8실점)로 무려 1698일 동안 LG에 진 기억이 없었다.

이날도 무난하게 초반을 끌고 나갔다. 포심패스트볼은 최고 150㎞를 찍었고 짝을 이루는 슬라이더도 호조를 보였다. 여기에 커브를 간혹 섞으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는데 좋은 효과를 발휘했다. 초반을 넘긴 뒤로는 제구도 좋았다. 잘 맞거나 까다로운 타구는 야수들이 호수비로 도왔다.
1회에는 선두 이형종의 장타성 코스 타구를 중견수 노수광이 호수비로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안정을 찾은 김광현은 오지환을 삼진으로, 박용택을 얕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힘을 냈다. 1-0으로 앞선 2회에도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 채은성을 삼진, 그리고 양석환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에는 1사 후 정상호에게 좌전안타, 2사 후 이형종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득점권 위기를 탈출했다. 4회에는 박용택을 삼진으로, 김현수 채은성을 범타로 요리하고 순항을 이어나갔다. 4회까지 투구수는 단 39개에 불과했다.
3-0으로 앞선 5회에는 1사 후 이천웅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정상호를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정주현 타석 때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역시 위기관리능력은 살아있었다. 정주현에게 바깥쪽 꽉 찬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가볍게 5이닝 고지를 밟았다. SK는 3-0으로 앞선 6회 산체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