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속 정재영은 법의관 그 자체였다. 실력만큼이나 까칠한 법의관으로 변신한 정재영을 보는 것만으로도 60분이 금방 지나갔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그의 연기 내공이 폭발했다.
지난 14일 오후 처음으로 방송된 MBC '검법남녀'에서는 가정폭력 피해자 사건을 맡은 백범(정재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백범은 등장부터 강렬했다. 백범은 시체 부검을 통해서 강간살인으로 조작된 사건의 진실을 단숨에 밝혔다. 전문용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빈틈없는 백범의 모습은 카리스마 넘쳤다.

현장에서 은솔에게 쉴 새 없이 잔소리 하고 화를 내는 백범은 진지했다. 자신이 일하는 현장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까지 엿보였다. 부검을 할 때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 한치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예민함으로 법의관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백범은 짜증이 많고, 매사에 완벽하려고 하지만 깨알같은 유머감각을 잊지 않고 있다. 국과수 독약 전문가 스텔라 황(스테파니 리 분)을 만날 때는 커피를 마시면서 농담을 건네기도 하고, 은솔과 다투면서도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까칠함과 유머 이외에도 숨겨진 비밀도 갖고 있다. 백범은 피해자를 부검하면서 태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과거 자신이 휘말렸던 사고를 떠올리며 괴로워했다.
백범을 연기하는 정재영은 20여년 넘게 배우로서 살고 있다. 수많은 작품을 통해서 매번 다른 모습과 개성을 보여줬다. 단순히 개성 뿐만 아니라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검법남녀'에서도 10년차 법의관으로 완벽하게 변신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주연배우로서 늘 자기몫을 해내는 정재영이 이번에는 법의관에 도전했다. 믿고 보는 배우 정재영의 드라마 연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검법남녀'를 보는 재미는 충분하다. /pps2014@osen.co.kr
[사진] '검법남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