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법남녀 첫방①]'숨막히는 전개'..MBC 부진 씻을 웰메이드 장르물 탄생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5.15 06: 49

 초반부터 쉴 새 없이 몰아쳤다. 까칠한 법의관 정재영과 천방지축 초임검사 정유미의 만남은 시작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지난 14일 오후 처음 방송된 MBC '검법남녀'에서는 법의관 백범(정재영 분)과 초임 검사 은솔(정유미 분)이 권희경 살인사건을 두고 대립했다. 
백범은 가정폭력에 시달린 피해자 권희경이 폭행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는 법의학적 소견을 냈다. 백범은 권희경이 함께 먹어서는 안될 무좀약과 혈액응고제를 먹어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솔은 권희경의 발에 무좀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장르물을 내세운 만큼 시작부터 빠른 전환과 해부 장면과 사건을 묘사하는 방식 모두 깔끔했다. 사건 전개 역시도 흠 잡을 곳 없었다. 지상파 수준에서 가정폭력을 묘사하는 수위 역시도 적절했다. 
촉을 내세우는 은솔 검사와 과학에 입각한 결론을 내리는 백범의 대결 구도 역시도 흥미진진했다. 은솔과 백범 모두 억울한 피해자를 살해한 진짜 범인을 잡고 싶어하는 목적은 같다. 
권희경이 무좀이 없다는 사실은 은솔이 발견했지만 백범 역시도 몰랐을리는 없다. 두 사람이 촉과 과학으로 대립하기는 했으나 재판에 등장한 백범이 반전을 만들어 낼 가능성은 충분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갑질을 일삼는 재벌3세가 가장 유력한 용의자지만 또 다른 진범이 존재할 수도 있다. 1, 2회에서 박진감 넘치는 추리극이 이어지면서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검법남녀'는 로맨스 대신 제대로된 장르물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야심차게 출발했다. 파업 종료 이후 부진했던 MBC에서 칼을 갈고 준비한 작품에 걸맞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과연 '검법남녀'가 동시간대 방송되는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웰메이드 장르물로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검법남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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