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의 호랑이 트레이너가 제아가 돌아왔다.
예능에서는 솔직한 입담으로 웃음을 줬지만, 뮤지션으로서 또 보컬 트레이너로서는 여전히 '호랑이 선생님'이었다. 제아는 음악 앞에서만큼은 단호하고 열정적이고 혹독했다. 후배들을 위한 것이었고, 그만큼 더 마음을 쓰고 있다는 제아만의 방식이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예능프로그램 '비행소녀'에서는 제아가 절친한 안무가인 배윤정이 준비 중인 신인 걸그룹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배윤정과는 브라운아이드걸스 활동 때부터 각별했던 관계. 그래서 배윤정이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는 걸그룹 데뷔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제아는 배윤정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차를 마시면서 특별한 시간을 보냈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배윤정의 걸그룹 씨앗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배윤정은 제아에게 멤버들의 보컬을 봐달라고 부탁했고, 두 사람은 연습실로 향했다.
배윤정 못지않게 후배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있던 제아였다. 제아는 씨앗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보컬을 직접 봐주면서 선생님으로서 꼭 필요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무엇보다 예능에서 털털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웃음을 주는 제아인데, 트레이너로서는 180도 바뀌었다. '프로듀스 101'에서 봤던 호랑이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제아는 씨앗 멤버들의 보컬 실력을 평가하면서 한 명씩 꼭 필요한 조언을 해줬다. 선생님이자 선배로서의 조언이었다. "보컬이 재미없다"라는 등 돌직구를 던지면서 냉정하게 평가했다. 배윤정 역시 자신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솔직한 평가를 해주길 원했다. 제아는 지적이 필요한 부분을 확실하게 잡아주면서 보컬 트레이너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 모습을 보던 '비행소녀' MC들도 놀랐을 정도.
이본은 "나는 티칭의 목적으로 갔다면 저게 맞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아는 "나는 김연우 선생님께 등짝을 맞았었다"라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기도 했다. 발전을 위해서는 혹독하고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면서도 제아는 배윤정 못지않게 씨앗 멤버들에 대한 각별한 마음도 드러냈다. 냉정한 평가 뒤 멤버들을 위해 치킨 간식을 선물하는가 하면, "너희를 너무 생각하고, 잘 될 거지만 마지막 스퍼트를 올려라. 나태해질 시간이 없다"라고도 조언했다. 또 몇 개월 전 이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당시에 대해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는데, 그만큼 씨앗에 대한 각별한 마음이 있었다. 호랑이 선생님만의 애틋함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seon@osen.co.kr
[사진]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