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가 본 나성범 "타격은 GOOD, 수비는 글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15 06: 06

또 한 명의 메이저리거가 탄생할 수 있을까.
최근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나성범(29·NC)을 직접 보기 위해서 직접 찾은 것. 이들은 나성범의 공격이나 수비를 할 때마다 분주하게 영상을 찍고, 평가 소견을 적었다.
진흥고, 연세대를 졸업한 나성범은 지난 2012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에 입단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좋은 자질을 갖춘 나성범이 들어오자 김경문 NC 감독은 타자로 활용했고, 나성범은 6시즌 동안 682경기를 뛰며 타율 3할1푼7리 127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부터 타율 3할에 20홈런 이상을 때려내면서 정확성과 파워를 모두 갖춘 KBO리그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해왔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KBO리그 출신 타자가 없다. 박병호(넥센), 김현수(LG), 황재균(KT)이 야심차게 도전했지만, 다시 KBO리그로 돌아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에 대한 갈증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나성범이 미국 대형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렸다. 사실상 나성범도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마음을 겉으로 드러낸 셈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평가는 어떨까. 현직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나성범에 대해 타격 부분에는 높은 점수를 줬다. 이 스카우트는 “연습 배팅의 모습을 보면, 파워가 좋아서 곧바로 메이저리그 선수와 함께 있어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다만, 삼진은 조금 줄여야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꾸준히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낸 파워에는 높은 점수를 줬지만, 좀 더 정교해져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타격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내려졌지만, 수비는 좀 더 보완해야한다는 평가를 했다. 이 스카우트는 “어깨가 강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수비 당시의 풋워크나 전반적인 수비 능력은 좀 더 향상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스카우트B 역시 수비 부분에 의문을 뒀다. “메이저리그와 KBO는 타구 속도가 달라서 외야 수비가 완벽하게 이뤄질지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두 스카우트 모두 타격은 준수하다고 평가했지만, 결국 수비를 관건으로 삼은 것이다.
한편 KBO 구단에 입단한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하기 위해서는 1군에서 7년을 뛴 뒤 구단의 허락을 받아야한다. 나성범은 입단은 2012년이지만, NC가 첫 해 2군에서 시작하면서 실제 1군에서 뛴 것은 2013년부터다. 나성범이 포스팅 자격을 얻으려면 내년 시즌까지 뛰어야한다. 선수협은 NC의 특수성을 감안해야한다고 주장을 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단계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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