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이탈했다. NC 다이노스의 투수진이 국내 선수들로만 꾸려지는 상황에 놓였다.
NC는 지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외국인 투수 로건 베렛을 말소시키는 강수를 뒀다. 이로써 NC는 왕웨이중과 베렛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없이 당분간 시즌을 치뤄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올 시즌 NC의 여정은 험난하다. 투타에서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강점으로 여겨졌던 투수진의 부진은 뼈아프다. 팀 평균자책점 5.20의 기록은 NC답지 못한 기록 중 하나다. 이러한 투수진의 부진이 결국 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 NC는 현재 꼴찌를 걱정해야 하는 9위로 뒤처진 상태다.

이런 가운데 팀 전력의 핵심이 되어야 할 외국인 투수들마저 이탈했다. 에이스 노릇을 하던 왕웨이중은 어깨와 팔꿈치의 피로누적 증세로 인해 지난달 28일 마산 두산전(7이닝 1실점) 등판 이후 1군 등판이 없다. 지난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바 있다. 일단 왕웨이중의 1군 엔트리 말소는 어느 정도 계획에 있던 부분이기에 타격이 그리 크지는 않다.
하지만 베렛마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부분은 뼈아프다. 젊은 이닝이터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던 베렛의 이탈은 NC가 예상치 못했던 부분. 베렛은 올해 9경기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6.49(43이닝 31자책점) WHIP(이닝 당 출루) 1.74, 피안타율 3할9리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 1⅓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하면서 불펜행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불펜이 아닌 퓨처스리그로 향한 상태다.
당분간 외국인 투수들 없이 토종 투수들로만 경기를 치러야 하는 NC다. 토종 투수진이 견뎌야 할 무게감이 달라진 상황이다. 가뜩이나 투수진 자체가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 상황인데, 외국인 투수들마저 이탈한 상황을 맞이했다.
선발진에서는 이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는 이재학을 필두로 중심을 잡아야 한다. 1승(4패)에 그치고 있지만 과거 4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던만큼 토종 에이스로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8경기 중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퀄리티스타트도 4차례를 기록 중이다. 이재학 외에 구창모, 정수민, 최성영, 최금강 등이 선발진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
불펜진에서는 임창민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이 된 상태다. 기존 불펜진이 힘을 내줘야 한다. 이민호는 이제 팀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거듭나고 있고 원종현은 한 차례 1군 엔트리 말소 이후 선발 등판 수업을 통해 힘을 빼고 던지는 요령을 습득했다. 원종현은 1군 엔트리 복귀 이후 3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김진성이 다시 1군 엔트리로 돌아오고 배재환, 유원상, 강윤구 등의 불펜진들도 외국인 투수들이 빠진 공백을 채워줘야 한다.
NC는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사상 첫 10위 추락의 위기에 놓였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의 공백마저 생긴 상황. 토종 투수진이 외국인 투수들의 공백을 충실하게 채워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