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G 타율 .442' 전준우, 자만 하지 않는 타격감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15 10: 01

"아직까지 감각이 확실하게 오진 않았다."
롯데 자이언츠가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투수진의 힘이 크다. 그러나 일단 점수를 뽑아야 승리할 수 있는 게 야구. 롯데의 공격력은 과거와 같이 화끈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낼 수 있는 역량은 높아졌다. 그만큼 타선의 집중력이 달라졌다. 이러한 롯데 타선을 최근 이끌고 있는 선수는 외야수 전준우(32)다. 
전준으는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4푼2리(43타수 19안타) 1홈런 7타점 1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전준우의 상승세와 맞물려 팀도 상승무드를 타고 있는 것이 사실. 최하위에 허덕였던 팀은 어느덧 공동 4위까지 올라섰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전준우는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들면서 주전 자리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이병규의 맹활약 등으로 출장 기회가 꾸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 전준우가 없는 롯데의 라인업은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민병헌이 옆구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팀을 이탈한 가운데, 전준우의 역할이 더더욱 중요해졌기 때문.
서서히 돌아오고 있던 타격감이 최근 들어 절정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전준우의 본인의 생각은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 그만큼 자만을 경계하고 있는 것. 그는 "타격감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 타격감이 딱 오는 시기가 있는데 아직 그 감이 확실하게 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지난 13일 사직 KT전에서 보여준 타격은 그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롯데 타선은 KT 잠수함 선발 투수 고영표를 상대했다. 고영표는 지난달 26일 롯데를 상대로 완투승을 거두며 킬러임을 입증한 선수. 특히 그의 체인지업에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한 바 있다.
이에 전준우는 고영표를 타개할 비책으로 타석의 위치를 옮겼다. 통상 공의 움직임을 끝까지 지켜보고 치기 위해 홈플레이트 쪽 타석의 끝자락에 대부분의 타자들이 위치한다. 전준우도 마찬가지의 유형이다. 하지만 이날 전준우는 타석의 중간에 위치했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이 떨어지기 전에 타격을 하려는 생각이었다. 전준우는 "고영표의 체인지업이 워낙 움직임이 좋다. 그래서 타석 앞쪽에 위치를 했는데, 그래도 떨어지는 움직임이 너무 좋아서 애를 먹었다"면서도 "타석 앞쪽에 위치하니까 배트 끝에 맞고 하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영표를 상대로 이날 롯데 타선은 3점을 뽑았는데 2점이 모두 전준우가 선두타자로 등장해 2루타를 때려내고 나간 덕분이었다. 확실한 타격감이 오지 않았다는 전준우지만 배트에 힘이 실렸고 집중력이 좋아진 상태였기에 가능한 안타들이었다.
전준우는 아직 자신의 감각에 대해 자만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팀의 상승세에 대해선는 자신있게 말했다. 그는 "초반에 너무 쳐졌지만, 지금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면서 "이제는 지금 순위에 만족하지 않도 더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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