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장에서 마지막 70년대생 타자들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삼성과 LG는 15~17일 주중 3연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은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지난주 3승 2패를 거뒀다. 롯데는 LG와 KT를 만나 4승 1패를 기록하며 KIA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관심은 마지막 70년대생 타자의 맞대결에 쏠린다. 이승엽이 현역 유니폼을 벗은 뒤 팀내 최고참이 된 박한이는 지명타자 후보 우선 순위로 꼽혔다. 팀내 지명타자 후보군 가운데 커리어가 가장 앞서고 안정감 또한 뛰어난 만큼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김한수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한이에게 먼저 (지명타자) 기회를 줄 생각이다. 최고참이 된 박한이가 잘 해야 팀이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한이는 기대보다 아쉬움이 더 컸고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4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다시 1군 승격 기회를 얻은 박한이는 복귀 후 타율 5할1푼9리(27타수 14안타) 1홈런 8타점 5득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박한이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르며 삼성 타선의 위력도 더욱 강해졌다.
박용택은 쌍둥이 군단의 심장과도 같다. 지난해 역시 타율 3할4푼4리로 타율 5위에 오르는 등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야말로 '나이를 거꾸로 먹는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다.
14일까지 타율 2할9푼7리(158타수 47안타) 3홈런 19타점 24득점을 거뒀지만 최근 들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0경기 타율 2할3푼1리(39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드러냈다. 14차례 삼진을 당하는 등 삼진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팀내 최고참 선수로서 컨디션에 큰 이상이 없는 만큼 제 기량을 되찾을 것이라고 여겼다. 이에 여전히 중요한 타순에 배치하며 반등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팀 아델만, LG는 차우찬을 15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박한이는 올 시즌 차우찬과 처음 만난다. 좌투 상대 타율 5할3푼8리(13타수 7안타)에 이를 만큼 왼손 투수에 강하다. 박용택은 포항 원정 경기가 처음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