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끝내기의 순간. 두산 베어스가 아찔한 상황에 가슴을 쓸어 내렸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팀 간 4차전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9회초 SK가 밀어내기 사구로 균형을 깼고,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두산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두산은 9회말 2사 후 허경민의 2루타와 박건우의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김재환이 끝내기 홈런을 날렸고, 결국 이날 경기의 승자가 됐다. SK와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라있던 두산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기쁨도 잠시. 과도한 세리머니가 아찔한 상황을 만들었다. 박건우가 홈을 받자 더그아웃에 있던 선수들이 일제히 뛰어 나왔다. 박건우을 둘러싸고 세리머니를 했고, 이 과정에서 박건우가 양의지의 배트에 머리를 맞았다.
박건우는 쓰러져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의료진이 그라운드로 나와 박건우의 상태를 지켜봤다. 한참을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던 박건우는 간신히 정신을 차렸고,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나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두산 관계자는 "세리머니 과정에 뒤통수에 충격을 받아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 아이싱을 진행하고 있다. 특별히 병원에 갈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