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금민철, 2차 드래프트 이적생이 에이스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5.16 08: 02

2차 드래프트 이적생이 팀의 에이스로 변모했다. KT 좌완 금민철(32)의 반전 드라마다. 
KT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넥센 좌완 투수 금민철을 뽑았다. 지난해 금민철의 성적은 36경기(7선발) 4승4패3홀드 평균자책점 6.33. 6월 중순부터 4경기에서 선발로 3승을 올리며 반짝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넥센의 40인 보호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KT에 와선 일찌감치 선발 후보로 낙점됐다. 두산 시절부터 금민철을 봐온 김진욱 감독은 그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다. 김진욱 감독은 시범경기 때부터 금민철에 대해 "컨트롤 때문에 중간으로 쓰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다. 지명 때부터 선발로 생각하고 데려온 선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욱 감독은 "금민철이 5선발로 들어가면 가장 그림이 좋겠다 싶었다"고 기대했고, 지금은 그 이상이다. 올 시즌 9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3.83. 팀 내 최다 선발승으로 퀄리티 스타트(QS)도 5번으로 가장 많다. 투구 이닝도 46⅓이닝으로 팀 내 1위 최다 기록. 
15일 대전 한화전에선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했다. 6이닝 동안 안타 5개, 사사구 3개를 내줬지만 탈삼진 5개 포함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 1사 만루에서 김태균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113km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이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였다. 
김진욱 감독은 "금민철이 과거 그림을 지우고 있다. 우리 팀에 와서 멘탈이 진짜 많이 좋아졌다. 예전에는 볼과 볼넷이 많았지만 지금은 스트라이크를 너무 많이 던져서 문제"라며 "피안타율이 높지만 기록은 평균치로 간다. 땅볼 유도형 투수라 앞으로 내려갈 것이다"고 믿었다. 
김진욱 감독의 말대로 볼넷 비율이 많이 줄었다. 통산 9이닝당 볼넷이 5.2개이지만 올해는 3.1개로 줄였다. 스트라이크의 비율도 66.0%로 규정이닝 투수 30명 중 13위로 평균 이상이다. 원래부터 까다로운 커터와 빼어난 커브를 갖고 있는 투수였지만 제구 난조를 해결하며 눈에 띄게 좋아졌다. 
금민철은 이날 경기 후 "팀 연패를 끊는 승리를 해 기쁘다. 앞으로도 맡은 바 선발 임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장 박경수는 "그동안 금민철이 호투를 하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2차 드래프트에서 건져온 에이스가 위기의 KT를 구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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