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한의 끝내기 패배' SK, 절실한 박정배의 반등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5.16 09: 12

"마무리 교체는 없다."
SK 와이번스의 트레이 힐만 감독은 지난 15일 경기를 앞두고 마무리 투수 박정배(36)에 대한 질문에 확고한 입장을 전했다.
지난해 SK의 가장 큰 고민은 불펜이었다. 234개의 홈런을 날리며 화끈한 한 방을 과시한 SK였지만, 팀 구원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5.63으로 7위에 그치면서 뒷문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올 시즌 역시 SK의 고민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선발진은 메릴 켈리-앙헬 산체스-김광현-박종훈-문승원 등이 모두 제 몫을 하며 평균자책점 3.79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구원투수의 평균자책점은 5.66으로 전체 9위에 머무르고 있다.
무엇보다 마무리투수에 대한 고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정배는 이날 경기 전까지 17경기에서 1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했다. 5월 4경기에서 세이브 3개를 올리는 등 팀 승리를 지켰지만, 3경기 연속 실점이 나오면서 불안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비록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지만, 힐만 감독은 박정배에게 힘을 실어줬다. 힐만 감독은 "서진용, 신재웅 등 다른 옵션도 있다. 서진용이 성장하고 있지만, 그래도 마무리 투수는 박정배로 가겠다"라며 "그동안 박정배의 모습을 보면 부진한 뒤에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부터 구위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다시 좋아지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감독의 강한 신뢰가 있었지만, 박정배는 응답하지 못했다. 15일 SK는 8회까지 두산과 3-3으로 맞선 후 9회초 밀어내기 사구로 4-3으로 앞서 나갔다. 그리고 9회말. 힐만 감독은 박정배를 마운드에 올렸다. 첫 아웃카운트 두 개는 수월했다. 김인태와 오재원을 공 6개로 삼진과 뜬공으로 깔끔하게 잡아냈다.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멀었다. 2사 후 허경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박정배는 결국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시즌 3번째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다. 여기에 김재환에게 던진 직구가 끝내기 홈런이 되면서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SK는 시즌 8번째 블론 세이브와 함께 단독 1위로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
4경기 연속 박정배의 실점으로 SK도 불펜진 재정비가 시급해졌다. 그러나 기존 마운드 구상을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역시 박정배의 부활이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힐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게 됐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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