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
두산은 지난 15일 경기를 앞두고 3연패에 빠져있었다. 꾸준히 선두 자리를 지켜왔지만, 어느새 SK 와이번스가 상승 기류를 타고 공동 1위로 꼬리를 잡았다.
SK와 공동 선두가 된 가운데 두산은 15일부터 SK와 3연전에 들어갔다. 맞대결 성적에 따라서 다시 한 번 1위 독주 체제를 굳힐 수 있는 상황. 급할 법도 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순리대로'를 찾았다. 아직 시즌이 절반도 채 지나지 않은 만큼 무리한 운영보다는 내부 전력 파악과 유지에 힘쓰겠다는 뜻이었다.

올 시즌 두산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곳곳에서 크고 작은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던 이용찬이 초반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고, 불펜에서 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현승과 김승회도 각종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만큼 김태형 감독도 '부상'을 가장 먼저 경계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금 당장의 순위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과 부상이 가장 쓰인다"라며 "시즌을 어떻게 끝까지 치를 수 있을 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시즌 초반 승리를 많이 벌어 놓은 상태"라고 미소를 지었다.
순위권 상단에 위치해 있어도 연승을 달리고 있던 한화 이글스의 상승세 신경쓰일 법도 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이 중요하다. 다른 팀은 신경쓰기보다는 우리 팀을 먼저 생각해야한다"라며 "전력 분석은 우리 팀을 먼저 알아야 가능하다. 우리 선수의 컨디션 상태를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포수 출신인 김태형 감독은 포수의 역할에 대해서도 '지피지기'를 강조하는 스타일이다. 김태형 감독은 "상대 타자를 생각하기보다는 우리 투수가 무엇을 잘 던지고 어떤 공에 자신있어야 하는 지를 파악해야한다. 양의지는 그런 부분을 잘 아는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이같은 생각을 우천 순연에 대비한 전략에도 나타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우천 여부를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다. 특별한 변화보다는 순리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상대에 맞춰서 카드를 무리하게 바꿔 내기보다는 우리 페이스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