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놀라게 했던, 가슴 철렁했던 사고를 겪었지만, 당사자들은 다시 서로를 마주보고 환하게 웃었다.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NC의 맞대결을 앞두고 롯데 문규현과 NC 윤수강이 만났다.
두 선수는 전날(15일) 경기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의 당사자들이었다.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1루 박민우의 2루수 땅볼 때 사고가 발생했다.

2루수 정훈이 타구를 잡고 병살 플레이를 위해 베이스에 들어온 유격수 문규현에게 토스했다. 그리고 문규현은 포스아웃을 한 뒤 1루로 송구했다. 하지만 이 송구가 2루를 향해 들어오던 1루 주자 윤수강의 헬멧 오른쪽을 강타했다. 워낙 가까운 거리에서 송구를 맞아서 충격은 상당했고, 윤수강은 그대로 쓰러졌다.
문규현을 비롯해 그라운드에 있던 모든 이들이 갑작스러운 사고에 놀랐고, 윤수강 주위로 몰려들었다. 다행히 윤수강은 이후 일어나서 걸어서 벤치에 복귀했다. 어지럼증이 있고 목 쪽에 통증이 구단 지정 병원에서 CT 촬영 결과에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윤수강은 다시 씩식하게 야구장에 나섰고, 별 다른 이상이 없소 경기가 진행됐다면 선발 출장할 예정이었다.
사고의 당사자들이었던 문규현, 그리고 윤수강은 17일 경기를 앞두고 만났다. 윤수강은 "(문)규현이 형과 롯데 시절부터 잘 알고 지냈던 사이다. 규현이 형이 미안하다고 하더라"고 말하며 문규현과 나눴던 대화를 전했다.
윤수강과 문규현은 고향 선후배 사이다(전북 군산). 본의 아니게 사고를 낸 문규현도 가슴이 철렁했을 터. 문규현은 "정말 놀랐다. 병살을 만들려고 강하게 송구했다. 슬라이딩을 하는 줄 알았는데, 하지 않더라"면서 "고향 후배인데 미안하더라. 괜찮아서 다행이다"면서 다시 한 번 윤수강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