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원이 동료 성추행과 흉기 위협으로 인해 입건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무려 한 달 이상 전의 일인 것. 하지만 이서원은 그간 드라마 촬영과 음악 프로그램 MC까지 맡아와 더욱 큰 충격을 안긴다.
이서원은 지난 16일 유명 MC 겸 배우가 동료 여자 연예인을 성추행 하고, 이후 흉기로 위협해 입건됐다는 보도로 인해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8일 이서원을 입건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서원은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 연예인 B씨에게 키스 등 신체 접촉을 시도하다 거부당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서원이 계속 신체 접촉을 시도하자 B씨는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이에 화가 난 이서원이 흉기로 B씨를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측은 입건 사실을 인정하는 동시에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습니다.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소속사는 이서원이 자신의 경솔하고 잘못된 행동으로 상대방과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히며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서원의 성추행 혐의가 알려지면서 그가 출연하고 있던 tvN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타임'(이하 '어바웃타임') 측과 KBS 2TV '뮤직뱅크' 측은 날벼락을 맞게 됐다. 특히 '아버웃타임'은 제작발표회 전날 이 같은 논란에 휩싸이면서 급하게 이서원과 관련, 긴급 회의에 돌입해야 했다.
결국 '어바웃타임' 측은 밤 11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늦은 저녁 소속사로부터 해당 사실에 대해 통보를 받았고, 내부 논의를 통해 이서원씨의 하차를 결정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어바웃타임' 측은 첫 방송을 일주일도 채 남겨놓지 않을 상황에서 부랴부랴 다른 배우로 대체해 재촬영을 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이서원이 맡은 역할은 극중 여주인공이 출연하는 뮤지컬의 연출자. 주인공의 스토리와는 별도의 서브 스토리를 담당하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절대적으로 크지는 않다 하더라도 스토리 삭제를 할 수 없기에 대체 배우로 재촬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입장이다.
그야말로 이서원의 무책임함으로 수많은 제작진들이 피해를 떠안게 되는 꼴이 됐다. 무려 한달 전에 벌어진 일임에도 소속사, 제작진과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를 하지 않고 쉬쉬했던 이서원이다. 결국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첫 방송을 앞둔 드라마에 재를 뿌리게 됐고, 예정대로 진행되는 제작발표회 역시 이서원의 논란으로 여타의 행사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돼 씁쓸함을 안긴다.
'뮤직뱅크' 측 역시 MC 문제로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이서원은 사건이 일어나고 경찰 조사를 받은 후에도 아무렇지 않게 '뮤직뱅크' MC를 맡아왔다. 이에 대중들의 분노는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 어떤 변명이나 사과도 통하지 않을 이서원의 경솔함과 무책임함이다. /parkjy@osen.co.kr
[사진] OSEN DB, '어바웃 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