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회 칸영화제] 이창동 감독은 누구? '칸이 사랑하는 거장'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5.20 07: 49

8년만의 신작 ‘버닝’으로 또 한 번 칸을 찾은 이창동 감독은 전 세계 평단을 사로잡으며 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감독 중 한 명인 이창동 감독은 40세가 넘는 나이에 첫 작품을 만들었지만 데뷔작부터 영화계의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후 단 몇 작품 만에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입지적인 인물이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부문을 통해 등단한 이창동 감독은 ‘그 섬에 가고 싶다’(1993)의 각본과 조연출을 맡으며 충무로에 첫발을 내딛게 됐고, 감독 데뷔작 ‘초록물고기’(1997)를 통해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다.

그 이후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1999), ‘오아시스’(2002), ‘밀양’(2007), ‘시’(2010), 그리고 ‘버닝’까지 설명이 필요 없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거장이 됐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일상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서민들과 세상으로부터 소외된 이들의 아픔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관객들에게 심도 깊은 질문을 던져왔다.
이번 신작 ‘버닝’에서도 그는 종수, 해미, 벤 등 3인방의 젊은 캐릭터를 통해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삶을 은유했다. 세 청춘 남녀의 방황과 분노, 파멸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이창동 감독에게 전 세계 언론과 평단의 극찬이 쏟아지며 칸 영화제 역대 최고 평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버닝’으로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창동 감독은 칸이 사랑하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총 6편의 연출작 중 5편이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으며 '버닝'이 5번째다. 경쟁 부문은 이번이 3번째로, 2007년 '밀양', 2010년 '시'에 이어 3연속 진출이다. 지난 2000년 제35회 칸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박하사탕', 2003년 제43회 칸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소개된 '오아시스'에 이어 '밀양'과 '시'가 각각 2007년 제60회,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칸영화제의 남다른 이창동 사랑을 확인케했다.
또한 2007년 ‘밀양’은 제 60회 칸영화제에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선사했고 2010년 제63회 칸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이 ‘시’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 때문에 올해 칸영화제에서도 ‘버닝’을 향한 수상의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8년만의 신작으로 또 한 번 전 세계의 찬사를 받은 이창동 감독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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