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회 칸결산①] '아가씨'→'옥자'·'그후'→'버닝', 3년 연속 황금종려상 놓쳤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20 06: 54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일본 영화 ‘만비키 가족’(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게 돌아갔다. 한국 영화가 3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한마음으로 수상을 염원했지만 아쉽게도 3년째 빈손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19일 오후 7시 15분(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71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약 한 시간여간 진행됐다. 이날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 각본상, 남녀주연상 등 여러 부문의 수상자가 발표된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만비키 가족’이 호명됐다.
‘만비키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도둑질로 연명하는 가족이 빈 집에 홀로 남아 있는 소녀를 가족이 맞이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드라마 장르의 영화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주요 작품으로 영화 ‘아무도 모른다’, ‘원더풀 라이프’, ‘걸어도 걸어도’,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등이 있다.

앞서 ‘아무도 모른’의 주인공 야기라 유야는 2004년 칸영화제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해서 화제가 된 바 있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제66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그의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차지하면서 다시 한 번 연출력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6년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에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국내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수상의 영광까지는 누리지 못했다.
2년 연속 불발의 아쉬움을 달래듯 올해도 8년 만에 복귀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으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최고의 상을 넘겨주게 됐다. 아이온시네마, 스크린데일리 등 해외 평론가들의 최고 평점이 곧 수상으로 직결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해였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파인하우스 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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