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본격 출항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은 21일 오전 11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서 월드컵 출정식을 열고 국민들에게 호성적을 다짐했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의 소집 행사를 별도로 기획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엔 숙소나 파주 NFC에 바로 모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8명의 태극전사들 중 귀국 항공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권경원, 김진현, 김승규, 정우영 등 4명과 부상으로 빠진 권창훈, 이근호를 제외하고 22명이 출정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흥민(토트넘)은 믹스트존 인터뷰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뀔 수 있는 상황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시청 광장에서 하는 것도 처음이라 색다른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공격의 핵심인 권창훈(디종)의 부상 낙마로 '에이스'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손흥민은 권창훈의 부상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다. 권창훈과 오랫동안 생활하고 대표팀서도 같이 해서 얼마나 축구의 열정이 많은 선수인지 알기 때문"이라며 "아침에 일어나서 소식을 들었다. 걱정돼서 인터넷을 보니 심각하게 다친 것 같았다. 우리도 부상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 꿈의 무대에 나서는 손흥민은 "시즌 말미가 되면서 월드컵 생각을 많이 했다. 잠을 잘 때도 월드컵 꿈을 꿀 정도로 월드컵 생각만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에 대해서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리고 자신감도 좋은 선수다. 옆에서 잘 도와주면 충분히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면서 "승우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다. 개인 능력을 갖고 있어 좋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나 역시도 기대감을 갖고 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4년 전 브라질서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에이스의 숙명을 짊어지고 러시아로 향해야 한다. "부담보다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그는 "이제 어린 선수도 아니고 (기)성용이 형과 앞에서 이끌어야 하는 위치다. 옆에서 도와주려고 노력할 것이다.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다. 견뎌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성숙미를 뽐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시청=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