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심형래 "40년 만의 마당놀이, 날 찾아주는 게 고마워"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5.24 07: 48

하늘 높은 줄 몰랐던 전성기만큼, 추락은 길고도 깊었다. '국민 스타'로 군림했지만 각종 송사로 '논란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오욕의 세월도 겪었다. 코미디언 겸 영화 감독 심형래의 이야기다. 
심형래는 마당놀이 '뺑파 게이트'로 오랜만에 팬들을 만났다. 무려 데뷔 40여 년 만의 새로운 도전이다. 대표 고전 '심청전'을 각색한 마당놀이 '뺑파 게이트'에서 심형래는 뺑파(뺑덕어미)와 함께 심 봉사의 돈을 노리는 사기꾼 황 봉사 역을 맡았다. 
마당놀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처음에는 거절도 했다는 심형래. "처음 마당놀이 제안이 왔을 때는 한 번도 안 해본 거니까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절했다"며 "방송이나 제가 하던 '심형래쇼'는 관객들이 앞에만 있는데, 마당놀이는 관객들이 사방에 다 있지 않나.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걱정이 되더라"고 말했다. 

최주봉, 김성환, 윤문식, 안문숙 등 쟁쟁한 배우들과 '뺑파 게이트'에서 호흡을 맞춘 심형래는 마당놀이의 맛에 푹 빠졌다. 연기처럼 대본대로 합을 맞춰야 하지만, 반대로 혼자서 제대로 웃음판을 벌일 수 있는 마당놀이를 통해 또 한 번 활동에 대한 의지의 불꽃을 태웠다. 
"저도 처음이니까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출연하게 됐어요. 아직도 나를 찾아준다는 게 너무 고맙죠. 제가 나오는 걸 보고 웃고 재밌어들 하시니까 뿌듯해요. 처음에는 자신없다고, 안 한다고 했었습니다. '어른들이 웃을 수 있는 걸 해보자'고 여러 번 설득을 하셔서 출연하게 됐어요. 그런데 찾는 사람이 있을 때가 고마운 거더라고요. 보러 와주시는 관객 분들이 정말 고맙죠. 제가 힘들 때 정말 큰 힘이 되는 사람들이 관객 분들인 것 같아요." 
마당놀이를 보러 온 관객들은 심형래에게 '방송에 나와달라'는 부탁을 가장 많이 한다고. 심형래는 "아직은 방송 활동 계획이 없다.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여건이 갖춰져야 할 것 같다"며 "같이 활동했던 분들도 많이 돌아가셨다"고 아쉬워했다. 
요즘 활약하는 코미디언 후배들의 활약도 눈여겨 지켜보고 있다는 심형래는 "우리 때 코미디하고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지금 후배들의 개그도 나름대로 다 개성들이 있다. 재밌게 보고 있다"며 "다만 예전 코미디를 그리워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 현재 슬랩스틱 코미디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나. 어떤 분들에게는 여전히 옛날 코미디의 향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Oh! 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mar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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